•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검증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전 시장을 검증하라'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여론조사 지지도 면에서 박 전 대표를 훨씬 앞서 가는 이 전 시장이지만 인터넷 상에서의 검증공방은 현재까지는 일단 박 전 대표의 판정승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엄살 떨지 마라. 그럼 스파링도 없이 참피온십 링 위에 오르려 했나"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며 이 전 시장을 검증하자는 데 적극적 지지를 보였다.

    조선일보의 12일 <정인봉,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는 기사에는 200여 건의 논쟁 글이 달렸다. 아이디 '김민아'는 "의혹 없이 떳떳하다면 왜 위풍당당 사나이 답질 못하고 뒷전에서 변명이 많은지 이해가 안된다"며 "자신 있게 앞에 나타나서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주고 대선에 나서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주장했다. 

    '김종근'은 "이 전 시장 현 지지율이 사실이라면 무소속 출마해도 당선이 확실한데 무엇이 겁나 자체 검증을 기피하는가"라고 물으며 "현 지지율은 물거품이고 여론몰이 공작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당이 교통정리 되면 어림도 없다"며 "누구든 품질 검증 후 본선 진출하라"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이 전 시장은 인기영합주의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 검증을 받아라('박승환')" "검증은 노무현 같은 인간을 가려내는 것이다. 이 나라는 다시 한번 지도자를 잘못선택한다면 재앙이 올 것이다. 검증은 100번도 부족하다('오제문')" "한나라당 내에서 후보 검증없이 대선후보가 탄생된다면 결선에서 또 쓴 패배를 맛볼 것이다. 어떠한 역풍도 막을 후보가 탄생되어 정권을 되찾자('배상덕')"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졌길래, 검증이라면 경끼를 하는가(김현식)" "검증은 유권자가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절차다(김혜숙)"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반면 검증을 주장하는 박 전 대표을 비난하는 의견도 측도 검증 찬성 주장보다는 적었지만 만만찮았다. 이들은 16대 대선 당시의 김대업을 떠올리며 검증 공방을 비난했다. '박명훈'은 "능력도 없고, 비전도 없고, 캠프의 자원도 변변찮고, 대통령은 해야겠고, 할 줄 아는 건 부모님의 향수 리바이벌 뿐"이라며  "피터지게 당하면서 배운 김대업의 전술을 도입하여 제살을 도려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렇게 해서 대통령이 되어 본들 노무현 비슷하게 될 것이고, 국민들은 또 한번의 헛 손가락질에 자책심으로 가슴을 쥐어뜯고 박근혜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그릇이라면, 차기뿐 아니라 영원히 글렀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이렇게 치사한 정치놀음을 일삼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나('신정현')" "정인봉은 설훈이 대업이처럼 역사에 길이 더러운 이름을 남겨라(김왕수) " 등의 의견들도 올라왔다.

    물론 상호 비방하는 의견 속에서도 자중을 바라는 주장도 있었다. 한나라당을 아낀다는 '홍진표'는 "의문점이 있다면 당내에서 풀도록 해야지, 이런 진흙탕 싸움은 본인이나 박 전 대표, 당에 전혀 도움 될 수 없다. 자중하기 바란다"고 했고 'jung39'는 "한나라당은 열우당이 망한 틈을 타서 지지율이 높아지니 누가 나와도 당선된다는 망상에 또 빠졌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염증이 난다"며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