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정체성 논란이 이는 가운데, 다수 국민들은 한나라당 이념과 가장 잘 어울리는 대선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꼽았다.

    조인스닷컴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이 8일 공개한 주간사회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후보와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한나라당의 이념과 가장 잘 어울리는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3.4%가 이 전 시장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수치는 이 전 시장의 단순지지도 41.0%보다도 높은 결과다. 박근혜 전 대표는 29.9%에 그쳤으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4%로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0.4%였다. 당 정체성 논란 중심에서 '끝장토론'까지 제안했던 원희룡 의원은 1%에도 못미치며 0.9%에 머물러 4명의 예비주자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령, 직업, 지역 구분없이 대부분 이 전 시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으며, 30대와 40대, 고학력층에서 더욱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를 꼽은 응답자는 20대와 대전·충청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나라당 이념 적합도' 이 43.4%-박 29.9%…끝장토론하자던 원희룡은 0.9%
    55.2% '열린당 집단 탈당, 한나라당 후보에 도움될 것'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대선정국에서 어느 당에 유리할 것인가를 물어본 결과,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5.2%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여권 후보에 도움될 것'이라는 측은 13.4%였으며, '모르겠다'는 의견도 31.4%로 상당수 나타났다. 특히 열린당 지지층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67.5%)'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위장이혼' '전략적 탈당'이라는 여론의 비판적 시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단순지지도, 박근혜 4.7%포인트 하락…이명박과 한달만에 '더블스코어'
    이 41.0%-박 19.2%-손 4.0%, 한나라당 지지도 42.3%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전히 이 전 시장이 타 예비주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주 같은 조사에 비해 1.1%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41.0%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전주 대비 4.7%포인트 떨어져, 한달여만에 다시 10%대로 추락한 19.2% 지지에 그쳐 이 전 시장과의 차이가 다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간의 격차는 21.8%포인트로 이 기관의 그동안 조사 결과 중 가장 많았으며, 지난달 10일 조사 이후 한달만에 다시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멀어진 수치다. 조사를 진행한 R&R은 "'바로 오늘이 차기 대통령선거일이라면 다음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직접 질문을 통해 지지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전주 보다 조금 높은 4.0%을 기록했다. 그 밖의 예비주자들은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2.6%),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2.4%), 김근태 열린당 의장(1.6%), 천정배 의원(0.6%),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0.6%), 원희룡 의원(0.3%)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42.3%로 여타 정당과 많은 차이를 두고 계속 앞서나갔다. 열린당은 8.8%를 기록, 한자리수로 내려앉았고 민노당은 6.6%, 민주당은 3.8%, 국민중심당은 1.1%로 큰 변동없는 추세를 이어갔다.

    R&R의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전화면접방법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