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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국토를 크게 한번 손질해서 새로운 국가 도약으로 삼고 나라의 기운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국토 전반의 물길을 새로내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나라 전반의 큰 강을 대운하라는 축으로 형성하는 국토재개발을 해야한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공개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7일 '포럼 푸른한국' 주최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한반도대운하 쟁점 대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시장 측근으로 원내 좌장격인 이 최고위원은 '푸른한국' 상임고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대운하를 통해 국토를 한번 크게 손질하고, 나라의 기운을 다시 일으켜서 국민 모두에게 대한민국이 역시 저력있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줄 때"라며 "국가적 대결단으로 큰 프로젝트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정치의 가장 큰 덕목이 치산치수가 아니냐"고 강조했다.이 최고위원은 "안으로는 경제가 어렵고, 밖으로는 안보위기에 놓인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한 뒤 "대운하를 전기로 삼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대개 집도 20년 정도 살면 재개발하고 재건축 하는데 이는 과거에 살던 주거환경, 사회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근대화가 시작된 1900년대부터 100년동안 그냥 내려온 국토를 크게 한번 손질해 나라 안팎의 어려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서도 '혁신도시다, 무슨 도시다' 하며 지역을 리모델링했지 않느냐"며 국토재개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전국 수해현장 봉사활동에서 체험한 내용을 근거로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국 수해지역을 20일 동안 다녀보니 매년 비만 오면 수재가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곳이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국가가 한번도 댐 준설은 물론, 하상 정리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큰 물난리를 겪었던 강원도 한계리, 충북 단양 영춘면, 경남 진주 수곡면 등지가 바로 하상 정리를 하지않은 까닭으로 물이 제대로 흐르지못하고 역류해서 잦은 수해가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지나친 정치적 의미 부여를 경계한 듯 이 최고위원은 "굳이 나서서 토론회까지 열어 대운하를 쟁점화시킬 필요도 없으며, 이를 부각시켜보자는 의도도 아니다"며 "막연한 환상을 가져서도 안되고, 또 막연하게 '이거 되겠나'라고 생각해서도 안되기 때문에 좀더 (대운하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토론회를 열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측 관계자도 "정치적 행사가 아닌 국가 대형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검증하려고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계, 시민단체에서 나온 전문가와 일반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대운하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전국포럼연합 이영해 회장을 비롯한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사)한국물류학회, (사)한국SCM학회, (사)한국맑은물보전협의회, (사)아시아태평양환경NGO한국본부, (사)한국지역산업진흥학회 등 행사 후원단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최고위원의 기조연설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노창균 목포해양대 교수가 '한반도대운하와 물류'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한반도대운하의 환경문제:오해와 진실', 박창수 숭실대 교수는 '한반도대운하: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