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대외협상력이 '낙제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협상학회와 세계일보 취재팀이 공동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다.

    민간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외협상능력에 100점 만점에 37.3점이라는 초라한 점수를 줬다. IMF체제 이후 정부의 대외협상 결과는 평균 42.2점이었다. 국회의원들도 현재(40.8점)를 과거(43.4점)보다 낮게 평가했다. 반면 정부 측 인사는 현재 대회협상능력에 63점을, 과거 정부의 대외협상 결과에 61점을 부여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악의 협상으로 중국의 동북공정(고구려사 왜곡)과 한·일 어업협상을 들었다. 국민적 관심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협상결과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3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점수를 받은 협상은 ▲동북공정(17점) ▲한·일어업(23.6점) ▲한·중 마늘협상(24점) ▲한·불 외규장각 도서 반환(25.6점) ▲제일은행 매각 등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IMF체제 이후 이어지진 각종 대외 협상에서 한국이 실익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러내 줬다. 또 전문가와 정부 측 인사의 평가가 판이하게 나타나 정부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조사는 1월 초부터 2주간 한국협상학회 소속 회원 67명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 19명, 각 정부 부처 국제협력담당 국장 25명 등 모두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고, 협상력 평가는 응답자가 1~5점까지 부여하는 방식으로 평가한 후 이를 0~100점으로 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