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당내 자강기구인 참정치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석춘 교수의 '탈당'요구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
몇몇 의원들이 유 교수의 주장을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여옥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에서 공천 받고 당에서 의료보험이며 세금, 지방세 다 내주는데 일하고 놀고 어울리기는 다른 곳에 가서 한다면 당은 무엇이냐"고 했고 강경보수 성향의 김용갑 의원도 성명을 통해 "유 교수가 한 말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 의원과 원희룡 의원에게 대선출마 포기까지 요구했다. 고 의원은 법적대응 방침을 결정했고 원 의원 역시 당내 선거법 규정을 살펴본 뒤 "문제가 된다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양측의 정체성 시비 논란은 앞으로 더 확산될 전망이다. 문제는 고 의원의 '배후'주장이다. 원 의원 역시 유 교수의 '탈당'요구와 김 의원의 대선출마 포기 주장에 이런 의혹을 던졌다.
고 의원과 원 의원이 지목한 특정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다.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이 박 전 대표와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원 의원은 "그동안 특정인사 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것처럼 일어나고 있다"며 고 의원의 배후설에 힘을 보탰다.
원 의원은 이번 정체성 시비가 지난 2004년 '정수장학회'문제를 둘러싼 당내 보-혁 갈등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2004년 정수장학회 논란이 불거졌을 때 탄핵정국에서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박근혜 대표가 취임을 했는데 정수장학회로 인한 공격이 들어오니까 당의 개혁과 변화는 뒤로 제쳐지고 갑자기 국가정체성 수호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전면적인 색깔론으로 돌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여러가지 상황이나 정황을 볼 때 지지율 격차가 난 상태에서 당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긴급조치라든지 유신이라든지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에서 그동안 특정인사 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것처럼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특정인은 박근혜 전 대표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원 의원은 "그건 다 아실 수 있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원 의원은 "이런 의혹을 씻기 위해 오히려 우리 당내에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나 대선 후보주자들은 현재의 색깔론이나 이념 공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