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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유석춘 연세대 교수의 '고 의원 탈당하라'는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일 SBS라디오 프로그램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에 출연한 고 의원은 "시대착오적인 망언이다. 의도적이고 기획적인 공작정치다. 법적대응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경선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지만,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대리인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고 의원은 당 지도부가 행사를 허용한 것이므로 탈당발언에는 '당이라는 배후'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탈당하라는 발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발언이지만 앞으로 당의 경선과정에서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며 "일종의 의도적이고 기획적인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난) 작년 12월 29일 후보초청과정에서도 배제됐고, 경선준비위에 대리인을 보내는 과정에 아무런 통보없이 완전히 배제됐다"며 "며칠째 그 과정을 추적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당 지도부의 의도성 있는 어떤 기획이라고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며 "분명한 대처가 있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유 교수가 보수의 선명성 강화를 주장한 것과 관련, 고 의원은 "(보수 강화) 시각을 갖는다면 한나라당은 극우정당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당에는 중도 우파 분들도 있고, 이는 (중도확대는) 세계 보편적·시대적인 추세"라고 주장했다. 또 "특정 계층만을 대변하는 극단적인 생각을 강요한다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의도적인 당의 분열을 통해서 대통령 선거 예선에서 좀 더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는 후보를 지지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탈당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당 지도부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주목을 하고 있다"며 "당이 (나를) 대선후보로 인정하겠다 안하겠다 이런 발상은 독재적 발상이다. 들러리 서란 얘기냐"고 말했다. 또 "이런 부분은 불공정 경선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대응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경선준비위에 대해서도 "구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단 한번의 어떤 통지도 없는 상태에서 마치 내가 주관적으로 참여를 거부했다는 식으로 언론에 흘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당내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보수 선명성 강화냐 중도 이동이냐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생각"이라며 중도 포섭을 위한 이동을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본부장 권영세 유석춘) 주최로 '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 토론회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유 교수가 고 의원을 '열린우리당 2중대'라고 지칭하며 탈당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