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디서 정보를 얻느냐"고 궁금해 할 정도로 매번 메가톤급 정보를 터뜨리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이번에는 "청와대의 높은 분으로 부터 들었다"며 청와대가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간의 분열을 촉발시키려고 양 진영에 상대진영의 약점이 담긴 자료를 건넨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 의원은 23일 이 전 시장이 참석한 '한나라 부산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청와대의 높은 분이 '반드시 한나라당은 두 사람(박근혜·이명박)이 똑같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서로에 대한 비방자료도 각 진영에 건네준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쪽이 노리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 싸우고 반목하고 대립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 비장한 후보를 내 승리한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우리가 함께 가면 승리하고 무서워 한다"며 "그러면 반드시 (정권교체는)이뤄질 것이고 이 자리가 그러한 승리의 계기를 마련하는 장이되고 이 전 시장이 승리의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최근 '후보검증'을 놓고 확전되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간의 신경전을 언급하며 쓴소리를 쏟았다.
정 의원은 먼저 두 사람의 대결구도가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 의원간 펼쳐지는 경선구도와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은 8년간의 공화당 정부를 바꿔야겠다 해서 2008년 미 대선에선 거의 민주당 후보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에는 힐러리와 오바마 두 사람의 각축이 뜨겁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두 분의 경쟁이 치열하다. 힐러리의 남편은 전 미국 대통령이었고 박 전 대표의 아버지는 한국의 전 대통령으로 굉장히 비슷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화당을 보면 부시 대통령이 수니파 등 3갈래로 쪼개진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있고 이를 해결하려고 2만1000명 증파를 시도했지만 암초에 걸렸다"며 "열린우리당이 사수파, 통합파 등 3갈래로 쪼개진 것도 이라크와 똑같고 이를 타개하려고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을 내놓은 것도 국민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한 가지 다른게 있다"며 "여성후보인 힐러리와 흑인후보인 오바마가 서로 정책대결을 펼치며 상대방을 치켜세우고 윈-윈전략으로 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최근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정책대결보다 감정대결로 흘러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걱정한다"고 지적한 뒤 "이래선 안된다"고 비판했다.[=부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