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열린우리당의 일거수일투족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 바로 한나라당이다. '열린당 탈당 1호' 임종인 의원에 대해서도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한나라당은 23일에도 “구명도생(苟命圖生)” “기회주의적”이라고 분당 수순을 밟는 열린당을 비판했다. 또 개혁정당을 만들어 ‘반(反)한나라당’ 연대에 앞장서겠다는 임 의원을 “쩨쩨한 탈당파”라고 혹평하는 등 열린당 분열이 정계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열린당이 본격적으로 당을 버리고 제 살길을 찾아 나섰다”며 “열린당 자체 분석으로도 세 가지로 나눠서 구명도생하고 있는데 사분오열이 아닌 삼분오열되는 정당사의 새로운 기원을 마련하는 비극이 연출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실정을 심판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당을 해산하고 도망치는 것으로 무거운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며 “정당을 만들 때 이유가 있었듯이 해산할 때도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노무현 정권 실정 4년을 공동 책임져야할 여당이 책임회피하면서 탈당·신당 정치 놀음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득을 쫓아 움직이는 기회주의적인 행태다. 3년도 안돼서 당을 뛰쳐나가 신장개업 한들 누가 속겠느냐. 참회하는 데서 출발하라”고 비난했다.

    심 본부장은 이어 “탈당쓰나미 선두 테이프를 임 의원이 끊었는데 뒤지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탈당 1호를 기록한 것 같다”며 “참여정부와 열린당이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다고 해서 탈당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을 걸고넘어지지 말라”고 불쾌해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한다는 노선에서 한나라당과 열린당은 다르다. 쩨쩨하게 (탈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며 “엉뚱한 명분을 갖다 붙이는 ‘쩨쩨한 탈당파’ 되지 않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임 의원의 당내에서 민주노동당 당론에 가까운 소신 발언으로 ‘민주노동당원’이라고 불리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열린노동당 의원’ 이름에 걸맞게 당당하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