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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검증’ 논란으로 한나라당 ‘빅2’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양측 지지자간 ‘박그네 vs 맹바기’ 온라인전이 다시 불붙었다. 박 전 대표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후보검증 이야기를 꺼낸 12일부터 서서히 달궈지기 시작한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전투모드’로 바뀐 박 전 대표가 후보 검증의 당위성을 역설한 15일에만 650여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절정에 달했다.
공세적인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明博(아키히로)는 고향 오사카로 가라”(‘psjjj12’) “이명박은 군미필자”(‘rnstls’) 등 출생지 논란, 군대 문제 등을 직접 거론하며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이에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은 “제2의 김대업 유승민”(‘unjjyy’) “독재자의 딸은 낙향해서 근신하라”(‘everwin21’) “유신공주, 수첩공주”(‘iseeopen’) 등으로 맞받아쳤다. 양측의 인신공격성 글들은 ‘네티즌발언대’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 대선후보들을 위해 상호비방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당 공지사항이 무색할 정도다.
박근혜 지지자들 "뻐꾸기 이명박 원하지 않는다"
아이디 ‘kmpco4616’는 “이 전 시장이 각종 선거에 출마했을 때마다 자기 고향을 정정당당이 밝히고 선거전에 임했느냐”며 “지도자가 자기에게 불리하면 남을 속이고 자기에게 유리하면 확대재생산하는 속임수를 썼다면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s23333’는 “여섯 자녀를 전부 돌림자 이름을 짓고는 왜 3남만 일본식 이름 명박(明博)으로 지었을까. 이명박의 명쾌한 해명이 필요한 때다”라고 주장했으며 ‘bc38799’는 “명박상 대통령 되면 오사카 경사 났네 경사 났어. 과연 일본에서 오사카 출신 수상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댔다. ‘polo555’는 “이 전 시장은 군대 갔다 온 후 차차기(대선)에 나와라”고 했다.
‘hopark2007’은 “한나라당 당원은 뻐꾸기 이명박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훼방만 놓지 않았느냐. 이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살려 놓으니 슬그머니 들어와서 무임승차 하려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jspss’는 “이명박씨를 검증하지 말자는 세력은 반(反)한나라당 세력이고 위장 전술이다. (검증하지 않으면) 결국 또다시 대선에서 필패한다”며 “20가지 이상 문제점투성이인 이명박씨가 눈 가리고 아웅 해서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느냐. 이씨를 검증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국민을 일시적으로 속이기 위한 사기행각이다”고 비난했다.
이명박 지지자들 "제2의 김대업 유승민 앞세운 수첩공주"
이에 이 전 시장 지지자 ‘unjjyy’는 “제2의 노빠 박근혜, 제2의 김대업 유승민을 앞세워 검증한다고 한다. 같은당 후보를 잡아 족치려고 작정을 했다”며 “지지율 떨어지는 게 그렇게 두려우냐. 아예 열린우리당이랑 통합해서 ‘박공주당’으로 신당을 만들어라”고 비꼬았다. ‘re1218’은 “박근혜씨 탈당의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 당신의 풍전등화 같은 세 불리기에서 갑자기 검증카드를 꺼낸 의도가 참으로 불순하다”고 비난했으며 ‘iseeopen’은 “박사모 애들이 제일로 두려워하는 게 100단어 유신공주가 수첩에 없는 내용을 언론에 발표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비웃었다.
‘hanto73’은 “무능한 자는 상대방의 약점에 주목하고 유능한 자는 상대방의 강점에 주목한다. 무능한 자는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열등감을 위로받고 유능한 자는 상대의 강점을 배워 더욱 강해지려 노력한다”며 “박근혜 실망이다”고 비판했다. ‘shimmanni’는 “박근혜에게 더 볼 게 있느냐. 눈물과 다정한 얼굴과 다소곳하게 숙인 허리와 끊임없이 내민 악수의 손길 말고 더 뭐가 있느냐”며 “박근혜는 당을 개혁하지도 못했고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했다”고 폄훼했다.
양측의 이같은 설전에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lcy5216’은 “지금 이 순간부터 서로 험담을 중지하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 이간질 하지 말라”고 했으며 ‘syanmaster’은 “집안싸움은 안에서 조용히 했으면 한다. 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것이 한나라당 이미지를 악화시켜 아무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층이 한나라당에 반기를 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겠느냐”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