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은 5일 40%를 웃돌고 있는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몸으로 실감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교우회 창립 100주년 맞이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이다.

    이 전 시장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 때문에 1년전 행사때 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해 최근 주가가 오른 이 전 시장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1년전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이 전 시장이 온다니까 사람이 많이 모이는구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1000여명을 훌쩍 넘겼다. 

    이 전 시장은 예정시간 보다 5분가량 일찍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전 시장이 행사장안으로 들어서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이 전 시장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순간 이 전 시장과 악수를 하기 위해 이 전 시장 주변으로 사람이 몰렸고 이 전 시장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만 20여분을 소요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어윤대 전 고대총장과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금으로 만든 황금돼지도 선물로 받았다. 

    수상소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 전 시장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돈이 모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서적을 내주었던 청계천5가 헌책방 주인과 대학에 다닐 때 환경미화원 일자리를 주고 등록금을 보탰던 이태원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공로상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우들에게 자신의 대권행보에 지원사격을 부탁했다. 그는 "앞으로 저는 매우 험난한 길을 간다. 이 길은 저 혼자 갈 수 없다. 많은 분들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한 걸음도 제대로 갈 수 없는 길을 가야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테이블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 전 시장은 목소리를 높여 "그 길은 어렵지만… 살아온 생에 있어 이제 남에게 갚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진 경험과 경륜과 지식 모든 것을 바쳐 한 걸음씩 걸어나가겠다.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 동기생들, 후배님들에게 욕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테이블에선 박수가 이어졌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 계신 선후배들이 깊은 애정을 갖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타이르고 깨우쳐 주면서 함께해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거듭 부탁한 뒤 "고려대를 사랑하고 고려대를 다닌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려대가 없었다면 오늘이 없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나왔다. 신년 인사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현승종 고려대 법인이사장은 "우리 교우들은 금년에도 복많이 받으시기 바란다"고 인사한 뒤 "특히 특별히 많이 복을 받아야 할 분이 여기에 참석했다. 저는 우리의 기원이 이뤄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 말미에 재차 "특히 복많이 받으실 분이 더욱 더 좋은 복을 받으시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필상 총장도 인사말을 통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올해 나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정치권에서 한나라당 권오을 박계동 의원과 산업자원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