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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정신을 기반으로, 국가정체성과 헌법수호에 나선 불교뉴라이트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교계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겸한 창립법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독립적 전국 규모의 불교뉴라이트단체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불교계에도 향후 뉴라이트 운동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이날 창립법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이 시대의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킬 불교뉴라이트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불교뉴라이트연합 상임공동대표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장산 스님을 만나봤다. 장산 스님은 서울 종로 대각사 주지다.장산 스님은 인터뷰 내내 나라 걱정으로 일관했다. 장산 스님은 뉴라이트운동에 직접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서슴치 않고 “나라 안정”이라고 답했다. 장산 스님은 “많이 혼돈스럽다.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고 작금의 현실을 우려하면서 “안정된 세력이 이렇게 일어서면 국민들도 좀 편안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면서 뉴라이트 운동에 불교계가 발벗고 나선 이유를 찬찬히 설명했다.
장산 스님은 “불교계에서 많은 분이 동참해서 차기에는 정말 안정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겠다”며 향후 불교뉴라이트 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산 스님은 “한나라이건 다른 정당이건, 나라를 잘 이끌 후보를 선출한다면 그 후보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장산 스님을 아울러 정치권에도 한 마디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의 존폐를 놓고 내홍을 겪는 열린우리당에는 “원래 밥그릇이 깨지려면 요란스러운 법이다. (열린당의 현 상황은)밥그릇 깨지는 소리”라고 했다. 한나라당에는 “밥그릇이 전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 어느날 어느 사람이 와서 또 그것을 슬쩍 해갈지도 모른다”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장산 스님은 김진홍 목사로 대표되는 뉴라이트전국연합과의 연대를 놓고 불교계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불교계에서는 정부를 반대한다거나 하는 일이 아직까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정부를 반대하는 단체이다 보니, (교계에서)걱정을 많이 한다. 또 ‘왜 기독교 밑으로 들어가느냐’고 하는데, 처음부터 기독교 밑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고, 그런 생각 자체부터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불교뉴라이트연합은 뉴라이트 운동이라는 큰 틀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연계해 활동한다는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불교뉴라이트연합은 그간 창립준비단계에서부터 독자적으로 움직였고 단계적으로 독립적인 불교뉴라이트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창립법회에서 참석자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정치권의 편가르기식 국정운영과 정략적인 좌향적 정책으로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과 갈등을 겪었고, 일단의 특정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 역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이 공격받고 있음에도 헌법과 법률에 의해 탄생한 정권의 핵심부가 그들을 옹호하고 두둔하는 일들이 곳곳 도처에서 보여졌다”면서 “도처에서 국가정체성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니, 이대로 가다가는 성숙한 민주주의도 자유주의도, 대한민국의 선진국가로서의 창당도 피워보지 못한 채, 시들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이제까지 침묵하던 국민 다수로 하여금 대한민국의 올바른 방향을 투시케 하여,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하는 정권의 좌편향주의와 인기영합주의를 배격하고, 우파들이 자성과 혁신을 추동해 선진한국을 견인할 사회적 토양을 형성하기 위해 불교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불교 뉴라이트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상임공동대표인 장산스님은 인사말에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하고 침묵했던 우리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남은 1년이야말로 우리에게 드리워진 어둠을 일소할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격려사에서 “6.25 전쟁 이후 최대의 국가적 위기에 봉착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자유민주적 평화통일과 선진한국 꿈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200만 불교인들이 뜻을 모아 불교뉴라이트연합을 창립시킨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불교뉴라이트연합 발족을 통해 뉴라이트 운동이 더욱 새롭게 전개돼 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장산스님은 = △1964년 해인사서 출가 고암대종사님을 은사로 득도 △1967년 해인사에서 자운율사로부터 비구계수지 △1969년 해인사 승가대학 졸 △1976년 동국대 승가학과 졸 △각 선원 8안거 △1985년 호주 시드니에 불광사 한국조계종 설립 △조계종 호계위 초심위원. 법규위원. 조계종 역경위원장. 역임. △현 대각사 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