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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사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동안 경제해법으로 강조해 온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경제 분야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대해진 정부 조직을 축소하고 공기업 민영화 추진으로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큰 시장은 민간에 자유를 가능한 한 많이 줘야 한다는 뜻이다”며 “공공부문만이라도 구조조정을 확실히 하면 거기서도 양극화를 해소하고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도울 재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단된 공기업 민영화도 필요한 건 다시 추진해야 한다”며 “다음 정부에서 불필요한 대형 국책사업을 정리하고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공 부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정부 조직을 축소 개편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은 리더십 문제다. 지도자가 잘못된 경제관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많은 정책을 내놓아도 효과가 없어 경제가 나빠진다”며 “신뢰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도자 리더십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박 전 대표는 이어 자연스럽게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꺼냈다. 그는 “잘살아 보자는 국민의 에너지를 국가 발전에 집중시키는 것은 지금 시대에 더 따라야할 리더십”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략과 콘텐츠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체제에서는 민간이주도해 세계와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가져야 하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빠져선 안된다”며 “일관성 있게 집행해야 기업이 신바람 나게 일한다. 반(反)기업정서도 없애야 한다”고 올바른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투자가 살아나게 해야 한다. 규제 철폐와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며 “그래야 성장이 가능하고 일자리도 생긴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결과 승복 방안으로 ‘경선 협약’을 제의한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경선 승복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너무나 당연한 걸 협약으로 만드는 게 이상하다”며 “국민의 피눈물과 염원이 걸린 문제다. 나는 물론 다른 후보도 이를 배신할 수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