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소위 '지지율 1위의 대선 징크스'에 대해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선두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13일 충북 청주 충북대학교에서 가진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대선 1년전 지지율 1위 주자가 대선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는 질문을 받고 "국민들이 생각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과거의 생각은 미래를 정하기에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과거 일은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일 수 없다"며 "그 이유는 2002년과 2007년이 시간적으로는 5년이지만, 세상의 변화속도를 감안하면 과거의 20년 이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상은 아주 빠르게 변화했고 국민 의식과 환경도 변했기 때문에 과거 경험이 미래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해 올라갔다고 좋아하고 떨어졌다고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국민 지지에 대해 '왜 지지할까'를 겸허히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던 당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당시 입장과 지금 상황은 상관없다"며 "그때 반대한 것은 정 전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최고기업의 명예회장직을 가졌기 때문에 대기업 오너가 바로 정권에 도전하는 데 대한 견해차이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경우에는 기업에서 이미 떠난지 오래고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지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이라는 입장에서도 조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대 개신문화회관에서 '세계를 향한 청년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500여명의 학생과 일반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사실상 2006년 마지막 대학특강을 펼쳤다.[=청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