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이양을 막기 위해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예비역 대장들이 나섰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 10여명은 12일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민군사령관을 만나 전작권 이양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벨 사령관 등 주한미군 주요 장성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내 국방회관으로 초청해 송년모임을 갖고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평화적으로 호전되기 전에 한미연합사 해체를 초래할 전작권 이양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이 전 장관은 인사말에서 “현재 한미 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작권 이양은 한국민의 80%가 반대하고 있으며 전작권 환수에 따른 안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역대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합참의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 수뇌부 출신 대다수 예비역 장성도 공동명의로 한국정부와 미국정부 및 의회에 전작권 이양으로 인한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성명서를 전달했다”며 “벨 사령관이 역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전작권 문제를 신중히 다뤄 주기 바란다. 현 상태의 한미연합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벨 사령관은 “내년 봄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에는 미본토에서 1개 여단급 병력과 장비를 한국에 전개할 것”이라며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은 굳건하고 지속적일 것이며 대내외에 확고한 한미 동맹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부사령관을 맡았던 신일순 예비역 대장과 이희원 예비역 대장 외에도 유병현 백석주 이상훈 한철수 정진태 나중배 김동진 김재창 장성 김동신 정영무 이종옥 예비역 대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