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감기를 털어내고 다시 특유의 강연정치를 통한 세 확산에 돌입했다. 전날 엿새만에 강연정치를 재가동한 이 전 시장은 8일 현대계열사가 밀집한 울산을 찾아 울산대와 국원포럼 창립대회에서 초청강연을 펼치며 지지세 넓히기에 나섰다.

    현대건설 사장 등 현대그룹계열 CEO를 두루 거쳤던 이 전 시장에게 현대계열사가 모인 울산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지역. 이날 울산공항에는 이 전 시장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희망세상 21' 산악회 울산지부 회원과 일반 지지자 등 30여명이 이 전 시장을 마중나왔다. 한 지지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한 이 전 시장에 꽃다발을 안기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곧바로 울산 남구 한 음식점으로 이동해 한나라당 울산시당 간부와 핵심당원, 울산시의회 의원과 구의회 의원 등 100여명과 함께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당내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5일 이 전 시장의 고향인 경북 포항과 대구 지역을 공략한 데 맞서 울산 방문을 통해 영남권의 지지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울산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청년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친 뒤, 울산지역 지식인포럼인 국원포럼 초청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국원포럼은 이 지역 교수,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그룹이 중심이 된 이 전 시장 지지성향이 강한 모임으로 이날 창립총회를 갖는다. 국원포럼 원인식 대표는 "현재까지 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침 감기로 지난 1일 광주 무등포럼 이후 강연일정을 중단해온 이 전 시장은 7일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강연정치를 다시 시작했다. 8일 오전에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달의 자랑스런 중소기업인 수상자 모임'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은 "아직 완전히 감기 기운이 가신 것은 아니지만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울산대에 이어 다음 주에는 충북대 마산대 등에서 캠퍼스강연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울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