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지던 박 전 대표가 그 격차를 한자리 수로 좁힌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박 전 대표는 22.9%의 지지율를 기록하며 이 전 시장(31.1%)을 8.2%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박 전 대표의 ‘상승세’에 대해 이 신문은 “중국 방문 등 지지율 회복을 위한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연말 대공세’가 최근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다음은 고건 전 국무총리 16.1%,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2.0%,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1.6%,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1.3%) 순이었다.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경남 등 영남권에서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전 시장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강세를 이어갔다. 또 50대(28.9%) 및 60대 이상(25.3%), 블루칼라(25.4%), 전업주부(26.9%) 등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서울(46.3%)과 경기(36.7%)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40대(40.2%)와 자영업자(48.4%)가 주요 지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지지성향을 보면 이 전 시장은 남성(35.5%, 여성 26.8%)에게, 박 전 대표는 여성(26.8%, 남성 18.9%)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노무현 지지율 5.7%, 역대 최저치 기록 갱신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5.7%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얻으며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갱신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저치 국정운영 지지도는 임기말 김영삼 전 대통령의 8.4%였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응답은 5.7%(‘매우 잘한다’ 1.0%, ‘잘한다’ 4.7%)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64.7%(‘못한다’ 37.0%, ‘매우 못한다’ 27.7%)에 달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9.6%였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2.3%로 1위 자리를 고수했으며 다음은 열린당 9.6%, 민주당 6.0%, 민주노동당 2.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