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어느 자유 민주국가 중에서 집권당의 지지율이 8.8% 밖에 안 되는 정당은 듣도 보도 못했다. 대통령 지지율은 9.9%, 집권당의 지지율이 8.8%를 기록한 것은 아마 세계 정치사(政治史)상 최초의 수치(羞恥)스러운 수치(數値)일 것이다.

    대한민국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지지도가 8.8%라는 기상천외의 숫자는 이젠 스스로가 해체의 수순을 밟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국민들의 뜻이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서툰 정치실험과 권력을 휘두르면서 시행착오만을 계속하며, 국민들에게 혐오감까지 주어왔던 열린우리당이 8%대의 지지도를 기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역사의 심판일 수도 있다. 잘 나가던 대한민국을, 감성과 포퓰리즘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며,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둘러댔던, 집권세력이 이제 국민들로부터 외면과 질시를 받게 된 것은 예상된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1년 2개월의 집권기간을 남겨 놓고 겨우 연명하는 ‘레임덕’으로 지칭되고 있는 현 정권의 풍향(風向)이자 반석(盤石)인 열린우리당은 그 어떠한 몸부림으로서도 근본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소생되거나 국민의 새로운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숙연한 숙명에 머리숙여야할 시간이다.

    국민과 야당이 싫어하는 인사(人事)만을 골라서 국가중요 고위직에 임명하는 특이한 ‘인사(人事)’ 스타일이 집권 1년여를 남겨 놓고도 여전하기만 하다. 전효숙 헌재소장은 일단락되었지만, 통일부장관 이재정 또 KBS사장 정연주 등은 이제 국민들이 혐오감을 넘어 분노의 강을 건넌 ‘부적격 인사(人事)’들의 화신(化身)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적격’ 혐오성 인사들을 고집해야하는 집권세력인 열린우리당의 생리는 어쩌면, 노무현식 열린우리당의 생리라기보다는 열린우리당식 권력에 대한 태생적 ‘아부성’ 생리라고 칭할 수 있겠다.

    일관된 친북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짜여진 열린우리당의 현 지도부의 권력구조는 이제 그 생명력이 소진(消盡)되어가고 있다.

    청와대 386비서진들은 날이 갈수록 국민과 동떨어진 별개의 세계로 떠나가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있고, 노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특유한 인사 스타일은 ‘누가 뭐래도 임명권자가 임명하는 것일 뿐’이라는 인사 관행이 국민들의 뇌리 속에 고착되고 있다.

    대통령 임기 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보다는, 독특한 정치 공학적 구조 개편만을 꿈꾸는 듯 한 집권여당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또 하나의 파멸적인 궤도를 향하여 질주하는 무궤도차(無軌道車)처럼 보인다.

    자제할 줄 모르고, 스스로를 귀하게 관리할 줄 모르는 잘못된 권력의 종말은 국민들로부터 ‘철퇴’를 맞게 된다는 진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집권여당 열린우리당의 미래가 적이 염려스럽다.

    대책 없이 고군분투하며, 좌충우돌하는 듯 한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어쩌면 운명적인 목표를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달려가는 ‘레퀴엠’의 종말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말했듯이 열린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행정부에 대한 명백한 견제가 필요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숙지할 수 있는 혜안(慧眼)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예컨대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건만 보더라도 열린우리당이 먼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헌재소장 임명을 반대한다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었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임명권자인 노 대통령이 먼저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을 철회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열린우리당이 지닌 속성이 집권정당의 그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열린우리당이 소생하기 위해서 이제라도 국가전복을 기도한 386간첩단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는 환경을 솔선수범하여 긴급히 조성하여야하고, 대한민국의 체제를 수호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확연히 내보일 수 있는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가져달라고 본인이 이미 요청한바가 있다.

    이것은 아직도 유일하게 유효한 카드다.
    그러나 과연 열린우리당이 대한민국 체제수호를 위하여 386간첩단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와 국가관이 있는지는 상당한 의문이 간다.

    이제 열린우리당이 집권세력으로써 친북 좌파적 기득권 권력을 과감히 박물관에 갖다 버리고, 대한민국의 체제수호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맹종적 친북좌파들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전재된 활로개척은 아직도 가능하다.

    지금 열린우리당은 말만 집권여당이지, 실제로는 군소정당보다 못한 낡고 초라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는 자화상(自畵像)을 인식해야 한다. 반성과 성찰과 회개를 통하여 새롭게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정당으로 태어난다면, 열린우리당은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을 수도 있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