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괴로워 말하고 싶지 않은 대통령과 민생 이야기나 한번 해 보자.

    지금 국민들이 흘리는 비탄의 탄식이 이곳저곳에 쏟아지고 있다. 민초들의 탄식은 그야말로 신음이며, 분노며, 눈물이며, 자살충동의 폭발전야이며, 바로 뇌성(雷聲)전야의 예비 음과 같이 음산하기 짝이 없다. 나라 안이 왜 이렇게도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우며, 고통의 소리만 들려오는가?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노 대통령의 강인한(?) 소신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나라 - 여론에는 안중에도 없이 행해지고 있는 인사(人事)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그저 씁쓸한 웃음을 짓고 만다. 체념이더냐? 포기더냐? 아니면 분노의 폭발을 위한 예비 박자인가? 오늘 조간신문에 여당 경북지사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명재 씨가 행자부 장관이 되었다고 한다. 보은(報恩)인사가 또 이루어졌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건, 이재정 통일부장관 임명 건이 갈등 해소되기도 전에 또 소신이다. 아! 할 말이 멈춘다!

    강남 집값은 부르는 게 값이고, 강남 실내 골프장은 밤낮없이 초만원사례다. 소위 ‘서민을 잘살게 해준다’는 감동의 ‘메시지’와 감상의 눈물을 TV를 통해 아름답게(?) 흘려 민초들의 마음을 샀고, 그래서 포퓰리즘으로 탄생된 정권이 노무현 좌파정권이다.

    ‘6.25를 내전(內戰)’이라고 설명한 노 대통령의 그릇된 역사관을 새삼스럽게 끄집어내고 싶지는 않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이었던 지난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6.25 전쟁을 표현하면서 '내전'이라고 말했다. 6.25가 내전이라고 함부로, 그것도 잔혹한 킬링필드가 전개되었던 과거의 공산국가이자 지금은 영세 중립국을 표방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그렇게 잘못 표현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고의 중심을 생각해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솟구치는 노여움과 슬픔을 한없이 느낀다.

    소련 공산당과 중국 공산당이 합작하여 우리 대한민국을 초토화시켜 놓은 북한 괴뢰정권의 ‘남침(南侵)’ 역사를 뻔히 알면서도, ‘내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 대통령의 그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온 몸이 경직되며 두 손이 불끈 쥐어지는 것은 웬일일까?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슬픔을 달래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의 기본은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부동산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는 굉음(轟音)을 느끼며, 바로 폭풍전야의 귀신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검붉은 피를 토해내며, 분해되고 산산조각이 나고 있는 우리의 죽어가는 자화상이 떠올라 우리 스스로가 이토록 미워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부동산정책을 잘못 운용한 노 정권이, 집값이 오르자 즉흥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막아버리더니, 비판이 일자 그것도 하루 만에 주택담보대출규제를 풀어버리고 강력한 부동산정책을 세우겠다고 야단법석들이다.

    이제는 아무도 노 정권이 행하는 부동산정책을 믿으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를수록 스프링처럼 반작용으로 튀어나갈 것만 같은 부동산 폭등이 예상이 되어 겁이 날 뿐이다.

    이것이 무엇이냐?
    이제 국민들의 두 눈에서는 ‘피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택시를 타도, 호프집엘 가도, 시장판에 가도, 친구를 만나도, 후배를 만나도, 크고 작은 모임에 나가도, 화제의 중심에는 노 정권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견딜 수 없는 격정어린 분노의 표현으로 뒤범벅된 민초들의 눈물만이 서글프게 분출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젠가 퇴임 후에는 정치·언론·사회운동을 하겠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퇴임 후에 노무현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를 상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지금하고 있는 것은 정치행위가 아닌가?

    지금 정상에 올라 그 막강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의 최고 행위일진데, 대통령 재임 시, 최고의 통치행위는 고사하고라도 ‘민초’들의 ‘원혼’을 사지 않도록 선정(善政)을 베풀고 덕정(德政)을 베풀어야 하는 것이 정치의 가장 초보적인 행태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왜 하필이면, 퇴임 후에 과연 누구를 상대로 정치운동을 또 하려는 것인지, 또 퇴임 후에 어떤 언론을 상대로 무슨 언론운동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제 도저히 모든 것이 헷갈려 머리가 빙빙 돌고, 정신이 몽롱해질 뿐이다.

    햇볕이라는 거짓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망가뜨려놓고 대한민국의 국부를 국민 몰래 적국인 북한으로 유출했던 김대중처럼 감 놔라, 배 놔라하며 현실정치에 징그러울 정도로 간섭하겠다는 말인가?

    국민들과 눈물을 섞어가면서 함께 흐르는 자애(慈愛)의 눈물로써 국민을 어루만지는 대통령이 이제부터라도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어느 언론에 30대가 탄식했다는 이런 글이 쓰여졌다. “개혁, 참 가슴 설레이는 말이다. 그 너덜너덜한 개혁소리 하나 믿고, 젊은 혈기에 노무현을 찍었지만 이런 현실 한가운데로 내몰리니… 당장 오늘이 힘들고, 당장 돈이 없어 아이도 내 맘대로 못 낳는데 무슨 놈의 개혁인가? 대출 금리나 좀 낮춰질 수 있게 경제를 살리고, 돈 없는 맞벌이 부부들도 맘 편하게 애 낳고 세금, 물가 걱정 안하고 살게 해 달라, 바로 그것이 개혁이다”라고 -

    이 언론은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다는 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노무현을 버렸다’, ‘시간이 너무 안 간다’ 고 지겨움을 표한다는 것이다.

    어떤 언론은 2002년 연말뉴스에 나온 대선 때 많은 젊은 세대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감격했던 사진을 실었다. 그 옆에 사진 설명이 우리 심장을 멈추게 하고, 판단을 정지시킨다. 그리고 곧 뇌사상태에 빠질 정도로 뒤통수를 친다.

    “사진설명 - 노무현 정권은 2002년 대선 때 많은 젊은 세대의 ‘감격의 눈물’이 지금은 ‘피 눈물’로 바뀌었다. 당연한 인과응보로 젊은 세대의 노 대통령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부연하여 이 언론은 2~30대가 한결같이 말하는 노무현 대통령 실정의 공통분모는 ‘집값잡기 완전 실패’였다고 말한다.

    이를 알아차린 어떤 한나라당 대선주자는 어떤 대학특강에서 ‘새 출발 부부에겐 적정가격에 집을 공급하겠다’고 선거득표전략(?)을 구사하기도 하는 현실이고 보면 ‘노 대통령’을 향한 ‘비탄의 소리’는 광야(廣野)를 달리며 진동(震動)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18일 APEC정상회의 후에 노무현 대통령은 “인기가 없어서 너무 고민”이라고 답답한 노무현 대통령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정작 중요한 것은 인기(人氣)란 말인가?
    지금 중요한 것은 ‘인기’가 아니라 ‘민생(民生)’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국민이 흘리고 있는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하지 않았나.
    언제까지 민초들은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가?
    대답해다오. 하늘이여!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