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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인간승리는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얼굴 생긴거랑 달리 유머, 딱딱하다지만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부인 김윤옥 여사)
'아침형 인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강철체력을 유지해온 소박한 건강비결을 공개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자신의 '힘주어 하는 악수'를 소개하며 "손만 댈 바에 뭐하러 하느냐"고 말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 전 시장은 14일 오전 'MBC 모닝쇼!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밝지않고, 건강할 수 없다"며 "생활자체가 건강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후의 인간승리는 건강"이라고 건강소신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이 전 시장의 자택에서 평소 기상시간인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 러닝머신을 달리며 취재진을 맞은 이 전 시장은 "아침에 운동을 하면 몸도 가뿐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며 '요즘 젊은이'들을 향해 충고했다.
이 전 시장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은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내조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인해 학업과 생업을 동시에 해결해야 했던 이 전 시장은 오히려 20대에 가장 건강이 좋지않았으며, 부인을 만난 이후부터 '건강관리'가 가능했다고 한다.
이 전 시장은 운동 후 김 여사가 샐러리, 사과, 케일, 부추 등을 넣고 만든 녹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김 여사가 차려준 아침 식단도 나물반찬에 된장찌개. 소위 '한국토종웰빙 식단'이다. 결혼 36년째인 이 전 시장은 "이게 건강에 좋다고 매일 이렇게 준다"며 장난섞인 불평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재치도 돋보였다. 김 여사는 '어디에 반해서 결혼했느냐'는 질문에 "유머가 좀 있다는 거"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얼굴 생긴거랑 달리 재미있고, 남들은 딱딱하다지만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라고 이 전 시장을 소개했다.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겠느냐는 리포터의 물음에 이 전 시장은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니까"라고 답했고, 김 여사는 "이런 성격의 소유자하고 한번 살아봤으니까….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잖아요"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 전 시장은 이날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11층까지 걸어올라가 취재진을 당황(?)스럽게 했다. 실제 이 전 시장은 수차례 대학강연을 다니면서도 주최측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웬만하면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린다. 이 전 시장은 한 대학강연장에서 "대학교에서는 3층정도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젊은 학생들이 운동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악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니까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손만 대라며 주의를 주더라"며 "손만 댈 바에 악수를 뭐하러 하느냐"고 반문했다. 악수는 역시 힘을 갖고 해야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생각이다. 이 전 시장은 "힘들어도 악수는 힘차게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숙면과 토막잠으로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한다. 이 전 시장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내외지만 머리만 대면 1분 이내로 깊은 숙면을 취한다고 한다. 또 30여년간 테니스로 다져진 체력도 이 전 시장의 나이를 잊게 하는 데 한몫한다. 어린 시절 뼈저리게 체험한 가난 덕분에 한국음식, 외국음식 가리지않고 어떤 음식도 잘 먹는 소박한 식성은 김 여사의 큰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주부를 주대상으로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 명사들의 건강법'을 기획물로 방송하고 있다. 13일 박 전 대표와 이날 이 전 시장 편에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고건 전 국무총리,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의장 등의 건강법도 이어서 소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