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신당 창당'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가세한 고건 전 국무총리가 출발부터 '금품살포' 덫에 걸렸다. 3일 한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고 전 총리는 지난 9월 27일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 전북지부 창립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뒤 귀경 전 전주의 한 호프집에서 일부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고 전 총리의 공보특보인 김덕봉씨가 참석한 6명의 방송사와 인터넷 신문 기자들에게 2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돌렸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특보는 "지역에 돌리고 남아서 드리는 것"이라며 5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을 4장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새정치 한다면서 금품살포부터 하느냐"며 고 전 총리를 맹비난하고 나섰고 검찰수사를 요구하며 즉각 공세를 취했다.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신당창당을 선언한 고 전 총리 측에서 기자들에게 금품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고 술자리에 함께 한 기자들에게 금품을 돌렸는데 '지역에 돌리고 남아서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며 "지역에 돌리고 남은 것을 기자들에게 줄 정도면 지역에는 얼마나 많은 금품을 돌렸단 말이냐"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대변인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부터 난다더니 새정치 한다고 하면서 신당의 이름도 짓기 전에 금품부터 살포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고씨는 측근의 금품살포 규모와 경위, 배경을 명확하게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고씨의 관련성 여부 등 사건의 진상을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