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유력 대권주자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호남운하 '구상을 공개했다. 호남운하는 이 전 시장이 대권공약으로 준비중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서 경부운하와 함께 한축을 이룬다.

    이 전 시장은 2일 전남 나주시청에서 열린 '영산강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광주 전남 지역에서 영산강 뱃길을 열자는 대목은 매우 미래 지향적인 일"이라며 호남운하 구상의 윤곽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호남으로 신의주까지 사통발달 뱃길을 연결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정서가 하나로 될 수 있으며 지역도 균형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나는 한반도를 서로 강을 연결해서 물길을 이으려 한다"면서 "민심도 물길따라 하나가 되고, 경제효과로 인해 대한민국 국운은 제2의 융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산강 뱃길을 먼저 여는 일이 착수되기를 바란다"며 "뱃길이 열려 지역이 발전하고 사람 모여드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구상하는 내륙운하는 단순한 물류 인프라를 넘어서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전 시장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에 금강과 영산강이 이어지는 호남운하를 연결함으로써 전국이 골고루 발전함과 동시에 호남지역의 균형 개발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8월 1차 내륙운하 탐사에서 경부운하의 주요 거점이 될 지역을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 검토했으며, 호남지역 탐사도 예정됐지만 해외탐사일정이 수정되면서 연기된 바 있다. 이 전 시장은 당시 "전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 한반도의 국운을 크게 바꿀 사업"이라며 내륙운하를 '제 2의 한강기적'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나주 방문에 앞선 오전 광주 호남대를 찾은 이 전 시장은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 "선거를 앞두고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특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은 항상 여당이나 야당이 될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여당하다가 야당될 거 같다고 정계개편하자고 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지지받을 노력을 해야한다"며 "이러한 노력없이 그냥 당을 헤쳐모여하는 것으로 지지를 받겠다고 하는 것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시장은 광주 호남대 특강, 전남 나주 영산강 학술심포지엄에 이어 광주 신양파크 호텔에서 열리는 뉴라이트 광주전남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하는 등 호남챙기기 행보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