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일 ‘안보기반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 박 전 대표는 29일 북한 핵실험에 이어 ‘386간첩단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정국이 극도로 혼란스럽게 된 원인을 “현 정권(노무현 정권)이 그들만의 생각과 사상으로 나라를 위험한 방향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 빅3’ 중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국정감사에 전념하면서도 북핵 사태 이후 ‘안보’분야에 목소리를 높이며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앞서 ‘몸 풀기’를 해 왔던 박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현 정권이 들어선 후 그동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일어났다”며 “간첩이 민주화 인사가 되고 간첩이 장군을 조사하고, 송두율·강정구 문제,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급기야 전시작전통제권, 북한 핵실험, 그리고 지금 고정간첩문제까지… 이 정권의 잘못된 국가관과 안보관에 대한 결과가 서서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나타났다”고 개탄했다.

    국보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등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에는 초지일관 단호한 입장을 피력해 온 박 전 대표는 ‘386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도 “지금 일어나는 사건이 어쩌면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힘들게 이뤄놓은 외교와 경제를 기반으로 현 정권은 그들만의 생각과 사상으로 나라를 위험한 방향으로 운영했다”며 “정부는 아직도 힘들고 어렵게 사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었거나 아니면 생각조차하지 않고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의 잘못된 국가관과 안보관이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진자. 역사의 평가는 오랜 시간 동안 철저하고 가혹하게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투철한 안보 기반이 있었기에 경제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설계도면이 있어도 지진으로 흔들리는 땅위에는 집을 지을 수 없다”며 “지금은 흔들리는 안보와 외교를 정상화하고 지진을 멈추게 할 방법을 온 국민이 함께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국감이 끝나는 다음달 2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서초포럼’ 초청특강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강연정치를 재개한다. 또 독일 등 유럽순방에 이어 다음 달 말경에는 중국을 방문하고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내달 중국 방문에서 공산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 특강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