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파워코리아,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탐사'의 일환으로 22일 유럽 해외탐사를 떠났다.

    이 전 시장은 이날부터 29일까지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3국 정책탐사를 벌인다. 핵문제를 포함한 통일안보 비전, 운하를 중심으로한 물류 비전, 과학도시를 통한 과학비지니스 실현, 노사정책 선진화 등의 테마로 정책탐사를 펼친다는 게 이 전 시장 측 설명이다. 이번 해외탐사에는 김우상 연세대 교수, 정동양 교원대 교수 등 전문가 5인이 동행한다.

    독일방문에서 이 전 시장은 독일통일 당시 주역이었던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와 로타르 데 메지에르 전 동독 수상을 만난다. 이 전 시장은 이 회동을 통해 ① 독일통일이 실현되기까지 서독 정부가 기울인 통일정책의 원칙과 가치 ② 주변국들과의 관계 지속을 위한 균형외교 전략 ③ 통일 후유증 방지를 위한 통일비용과 통일 후유증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사할 예정이라고 이 전 시장측은 전했다.

    특히 이 전 시장측은 "북한 핵실험 강행으로 남북한간 군사적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앞으로 한반도가 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평화통일로 갈 수 있는지 그 대응전략을 가다듬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통일은 동서독간 통일정책의 산물이라기 보다 주변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통한 일관된 외교정책과 강력한 리더십의 산물이라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시각이다.

    이 전 시장은 또 지난 8월 국내 현장탐사를 마친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위해 라인-마인-도나우 운하(Rhein-Main-Donau, RMD)를 방문한다. 이 전 시장은 RMD운하를 살펴보고 환경 및 생태계와의 조화, 물류수송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현황을 검토할 계획. RMD운하는 북해의 항구 로테르담에서 흑해의 콘스탄자까지 총연장 3500km의 대륙을 관통하는 운하로 1992년 완공됐다. 이 전 시장은 네덜란드에서도 환경과 가장 조화로운 개발로 꼽히는 마에슬란트 개폐형 갑문을 탐사한다.

    이 전 시장은 경제불황과 위기를 노사정 협력으로 극복한 독일과 네덜란드의 노사정 지도자들을 만나 '노사합의를 통한 일자리창출과 고용안정'에 대한 탐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전 시장측은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인해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을 앓던 상황을 타개하고, 1982년 바세나르 협약(Wassenaar Agreement)을 이끌어 이 나라를 재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한 루버스 전 총리 및 사회경제협의회(SER)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 노사문화가 가야할 길을 점검하는 계기를 만들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전 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독일 중이온연구소(GSI), 유럽 20여개국이 공동 참여 중인 스위스 제네바 CERN(Conseil Européen pour la Recherche Nucléaire) 등 선진 과학 비지니스 프로젝트 추진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프로젝트에 관한 그의 구상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출국에 앞서 '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MB 팬클럽연대(MB연대)' 준비위원회는 성공적인 해외탐사를 기원하며 인천공항에서 환송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MB연대 선주성 준비위원장은 "이 전 시장의 이번 해외탐사가 힘겨운 한국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환송식에서 MB연대는 300여명의 회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각각 의미를 담아 카메라 수첩과 볼펜 피로회복제 네잎 클로버 등 선물을 이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 네잎 클로버는 MB연대 회원들이 직접 수집, 제작한 것으로 이 전 시장이 해외탐사에서 만날 귀빈들에게 한국과의 좋은 인연을 위해 전해달라는 뜻을 담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