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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날아와 꽂히는
가을오후의 햇살을 낱낱이 쪼개며
동대문에서 청계천 까지 걸었다
광화문에서 남대문 까지 촛불시위 하였다
작통권,반핵시위에
얼룩진 보도블럭에
화형당하는 김정일인형이
단풍빛깔보다 화려하게
잘린 사슴뿔 같은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위에 걸린
투명한 가을하늘을 수 놓았다
적은 위대하였다!!
남녘땅이
갈래 많고 돌 많은 개울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게 하였으니...
혼돈의 실체를 확실히 알게 하였으니!
청홍 줄무늬의 핵우산을 쓰고
반핵운동 하는 시민들은
무섭게 평온한 표정!
양지바른 하늘에 저당 잡힌 목숨은
두려움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