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맞아 각 언론사는 민심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조선 중앙 동아 경향 SBS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차기대선주자 선호도의 경우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결과는 비슷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SBS가 여론조사 중 상반되는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그것도 최근 정치권이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정계개편' 문제를 놓고 두 언론사는 정반대의 결과를 도출했다.

    두 언론사 모두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과 함께 28일부터 3일간 전국의 성인남녀 1636명(95% 신뢰수준 오차한계 ±2.4%P)을, SBS는 TNS코리아에 의뢰해 28일 하루 700명(95% 신뢰수준 오차한계 ±3.7%P)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조선일보는 3일 '대선 정치권 새판짜기 국민 과반수가 부정적'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 전 총리의 통합신당,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 등 정치권 새판짜기에 대해 국민 상당수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실제 새판짜기에 나설 경우,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열린당·민주당·고건 신당이 하나의 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4%가 '좋다'고 답한 반면 51.2%는 '좋지않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여권이 추진 중인 범여권 통합신당에 대해 일단 부정적 평가가 많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나라당발 정계개편 역시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하나의 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 역시 응답자의 30.8%가 '좋다'고 답한 반면 '좋지 않다'는 응답은 56.2%에 달했다. 

    SBS는 1일 메인뉴스를 통해 '10명중 7명 정계개편 필요'란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BS는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의 다수가 여권의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로 대선을 치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SBS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65.7%가 향후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며 "여당이 추진해야 할 정계 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여당이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 세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22.7%로 가장 많았고, 반대로 여당 일부가 당을 깨고 나와 민주당, 고건 전 총리와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20.9%였다"고 했다.

    이어  "고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서도 25.9%는 독자 신당을 창당한 뒤 범 여권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고 17.7%는 현재의 여당 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두 의견을 합치면 43.6%가 고 전 총리와 여당의 연대를 바라는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