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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다수 의원들을 비롯한 당직자와 당 관계자들은 "차기 대선주자 중 지금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사람은 박근혜"라고 말한다. "지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한다면 이명박 손학규는 게임도 안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원도 있고 "이명박의 당내 세력이 박근혜 절반밖에 안된다"고도 한다.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특정 후보에 치중된 세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박근혜-이명박' 양강 구도가 아닌 '박근혜-이명박-손학규' 3강 구도로 균형을 잡아놔야 특정주자의 '이탈' '경선불참'이라는 최악 상황을 피하고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때마침 '100일 민심대장정'을 진행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자 당 일각에선 '손학규 띄우기'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과 함께 '손학규 띄우기'에 앞장선 정병국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유리한 현 구도가 2007년 6월 대선후보 경선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금의 당내 세력 아무 의미없다. 언제든 바뀔 수 있어"
"친소관계 있을 수 있으나 박근혜·이명박에 목숨걸 사람은 없다"정 의원은 22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 2년동안 당을 무난하게 이끄는 동안 박 전 대표와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많아 (지금은)유리하겠지만 대선후보 선출 경선때까지 그대로 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간 당내 힘의 균형은)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아직 특정 대선주자에 줄을 섰다고 거론할 만한 의원들은 몇명 안된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특정후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특정후보와 친소관계가 있을 순 있으나 지금의 당내 세력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정 의원은 "박근혜·이명박에 목숨을 걸 사람은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단적으로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효과'로 확인하지 않았느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손 전 지사보다 당내 기반이 더 취약했지만 결국 민심이 당심을 얻은 것 아니겠느냐"며 "하물며 대통령 후보 선출에서는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의 당 장악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별 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들이 특정 후보와 개별적 호·불호에 따라 더 가깝고 덜 가깝고 할 순 있으나 다수는 중간지대에 있다"며 "결국 누가 민심을 얻는냐에 따라 당심도 민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당내 지지기반 역시 민심을 얻으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이명박)당내 세경쟁 위해 이전투구만 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박근혜·이명박)주변사람들이 (박·이 세싸움 일으킬)수 있어"그는 또 지난 7·11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박-이-손 세 후보간 힘의 세기를 근거로 박 전 대표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대표 경선은 당원들끼리 결정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당원은 300만명 정도로 이는 전체유권자의 10%도 안된다. 10%도 안되는 당원이 90%이상의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한 뒤 당내 세력에 앞서는 후보가 아니라 민심을 잡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특정 대선주자의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당장 정 의원과 가까운 남경필 의원만 해도 언론 인터뷰와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세 사람의 이탈을 경고하고 있다. 정 의원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물론 지금 이 상태로 그냥 간다면 (특정 대선주자가 이탈할)가능성도 있다. 누가 봐도 지금 현 상황에서 그런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치열한 세력 경쟁을 진행 중인 박근혜-이명박 두 주자를 향해 "당내에서 서로 이전투구로 세싸움을 벌인다면 국가경영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 의원은 '박-이 두 주자가 당내 세경쟁에 매몰돼 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보지는 않지만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두 주자의 측근들을 향해 "진정으로 두 사람을 위한다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손학규 띄우기에 소장파 도움된다면 할 수 있는 방법 다 할 것"
"수요모임 차원 결정 아니지만 당내 다수가 공감대 갖고 있다"정 의원은 이어 앞으로 손 전 지사가 박-이 두 사람과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 강조했다. 정 의원은 소장파의 '손학규 띄우기'를 '손학규-소장파 연대'로 분석하는 데 대해선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연대라는 개념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소장파가 추구하는 방향은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전제와 집권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관점에서 현재 거론되는 유력 주자들이 한 사람도 당을 이탈하지 않고 마지막 경선링에 올라게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세 주자 중 어느 한 분이 너무 앞서거나 너무 처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3각 구도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런 판단에서 손 전 지사 띄우기 작업에 소장파가 도움이 된다면 함께 거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내 다수가 이에 상당한 공감대를 가졌다"고 귀띔했다. 이어서 "우리가 힘을 써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새정치 수요모임 차원의 결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픈프라이머리, 지금 논의하는 건 맞지 않다"
"박근혜, 오픈프라이머리 못 받을 이유는 없다"열린우리당에서 시작해 한나라당으로까지 번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논란에 대해서는 "옳다고 보지만 지금 시점에서 논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정 의원이 16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이다. 정 의원은 "박사논문도 오픈프라이머리로 썼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경선제도 변경 문제는 현재 논의할 이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는 열린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필요한 제도지만 이를 하려면 선거법을 바꿔야 한다.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현 경선제도 역시 "(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들이)줄세우고 왜곡 시키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아직은 지켜봐야 할 단계다. 강재섭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모든 것을 다 열어놓겠다'고 말한 것도 그런 뜻으로 본다"며 "이 시점에서 섣불리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경선제도 변경이)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는 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못 받을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국민적 지지를 못받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느냐. 난 어느 후보도 (이 제도 도입을)꺼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박 전 대표가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구도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 (경선제도 변경을 반대하는 것은)잘못된 접근"이라며 "만약 (지금의 경선제도가)공정하지 못하다면 당내 대선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당이 깨지는 것이고 그런 구도까지 가면서 경선제도 변경반대를 주장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소장파의 지지기반 약하다? "소장파는 당내 가장 큰 힘을 가진 그룹"
강재섭 체제 "(괸리형으로)한계 있지만 기대에 못미쳐"정 의원은 또 7·11전당대회 이후 소장파의 당내 입지가 위축됐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7·11전당대회 이후 소장파의 당내 입지와 기반이 더 취약해졌다'는 일부 분석에 "소장파가 왜 당내 입지가 취약한가. 잘못된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장파를 견제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당내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그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입성 실패에 대해선 "소장파의 자체 경선과정에서 '작전세력'이 들어와 분열을 시킨 것으로 전략적 미스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의 정책결정에서 지난 2년동안 누가 주도했는지 보라. 전당대회에서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측면은 있으나 소장파가 힘이 없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정병국 의원은 누구
84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87 6·10 민주화운동으로 옥고
87 제13대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
88-90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관
92 민주자유당 총재 비서관
93-97 대통령 비서관(부속실장)
99 한나라당 경기 가평·양평 지구당 위원장
00 16대 국회의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
01 국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
02 국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
02 국회 2002 월드컵축구 국회의원연맹 위원
02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문화예술분과위원
03 한일의원연맹 위원
03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운영위원
03 국회 일본역사왜곡교과서대책 특별위원회 위원
03 국회 최근언론사태국정조사특위 위원
04 국회 언론발전연구회 위원
04 언론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04 당선진화 추진위원회 위원
04 국회 개혁특별법위원회 위원
04 한나라당 남북문제특별위원회 위원
04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위원
04 17대 국회의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04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정 의원은 강 대표 체제에 대해서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새 지도부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 지켜만 봤었다"며 "대표가 된지 3개월째 접어들었고 이제는 새롭게 출발한 지도부 모습을 보여야 될 때가 됐는데 아직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고 기대에 못미치는게 아닌가 하는 측면도 있다"며 "당의 대선주자들이 있어 당 대표가 갖는 한계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당 운영을 보면 '중립적인 당운영을 통한 외부수혈'과 '상황에 따른 현안에 대한 당론 결정과정과 해결모습'등이 부족하고 회의도 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