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17회)이며 노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로만 구성됐다는 '8인회' 멤버인 이종백 부산고검장이 검찰 내 서열 3위인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되자 노 대통령이 사법부 마저 코드인사를 통해 장악하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검찰 '빅3' 중 검찰총장과 서울고검장이 8인회 멤버이다. 임승관 대검차장과 전 서울고검장 안대희 대법관도 노 대통령의 사시동기다. 이처럼 사법부를 노 대통령의 '검사친구들'이 장악하자 한나라당은 "극에 달한 '코드인사' '내 사람 껴안기'"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유기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사시 17회 출신 58명 중 친한 사람들만 모였다는 소위 8인회가 사법부를 장악한 것은 노무현 정권이 사법부를 사조직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제까지 동기 검사의 총수 등장으로 동기들이 동반 퇴진한 관행에 따른다면 현재 사시 17회 출신 검사는 정 총장 1명뿐이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8인회는 검찰수뇌부에 2명, 내정자까지 포함해 현재재판관에 2명으로 사법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시 17회생들은 동기생인 노 대통령 집권 후 관운이 뻗쳤다고 한다. 17회는 헌재에 내정자와 사무처장을 포함해 4명이고 대법원에는 2명, 검찰에는 고위직으로 3명이 있다. 17회 동기 58명 중에서 사법부 수뇌부에 9명이 포진됐다"며 "가히 8인회를 포함한 '17회 전성시대'다다. 한 기수가 이렇게 사법부를 장악한 전례가 있었는지 묻고싶다"고 개탄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17회와 이 중에서도 8인회 멤버를 임명한 것은 전형적인 코드인사이며 '코드정치'에 이어 '코드법치'를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한 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코드법치'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