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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변하지 않았고, 성난 민심은 더 거세졌다'
바다이야기 사태에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건성으로나마 사과했지만, 정권에 대한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만 부은 꼴이 됐다. 넷심을 통해 본 여론은 노 정권의 뻔뻔함에 이제 치를 떠는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KBS 특별회견방송을 통해 바다이야기 사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대책 등 주요 현안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단연 관심을 끈 것은 바다이야기 게이트 의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태도였다.
바다이야기 게이트 의혹에 대해 노 대통령은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면서도 "비싼 수업료 낸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이 조금 인내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조카 이름이 마구 떠오르는데 최소한 그 점에 대해 자기해명 정도는 허용해야 대통령이 숨쉬고 살지 않겠느냐"며 이는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가 끝나는대로 자신의 입장을 다시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사과에 많은 네티즌들이 내린 결론은 '면피용'이라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날 노 대통령의 특별회견을 지켜본 네티즌들의 실망과 분노가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 "표정하나 안바뀌고 재수없어 그랬다는 식…차라리 사과보낸 김대업이 낫다"
"바다이야기 당신 수업료를 왜 국민이 내나"아이디가 'alkafone99'인 네티즌은 "표정하나 안바뀌고 마치 '재수가 없어서 그랬다'는 식의 말투가 국민을 더 열받게 만든다"며 "언제나 그랬듯 그 순간만 모면하고 보자는 정치적 꼼수"라고 비난했다. 'work000'역시 "어떻게 그리 태연히 잘도 말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말 간사한 모습"이라고 분개했다. 또 'yshwn'는 "특유의 빈정거리는 말투와 장난끼섞인 막말을 보니, 어린 비행청소년은 사고치고 어른들은 이를 보고 한숨짓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노 대통령과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관계를 비유했다.
'수업료로 생각하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rmzbp'는 "자기가 배우는 데 왜 국민이 수업료를 내야 하느냐"고 따졌으며, 'nonina'는 "마음으로 사과하지 말고, 이제 몸으로 사과할 때"라고 말했다. "차라리 한나라당에 사과한다며 '사과 한박스'보낸 김대업이 낫다"면서 "수도이전에 몇백조, 작통권 환수에 몇백조, 비전2030에 몇천조. 돈 많은 것 같은데 국민들한테 사과 한박스씩 주는 것이 더 진정한 사과가 될 것('scalette')"이라고 비꼰 네티즌도 있었다.
노 "주가 두배올라 경제 정상"주장에 "멕시코, 인도는 5배 올랐다"
"거지같지만 국민이 버티는 수밖에…" 개탄이날 노 대통령이 늘어놓은 '경제는 정상'이라는 주장에도 네티즌들은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는 다르게 인식해야 한다"며 "경제실패, 국정실패라는 말에 동의하지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주가가 취임할 때보다 두배 이상 올라갔다며 이런 논리를 폈다.
"멕시코, 인도의 주가는 5배 올랐다더라"며 노 대통령이 내놓은 '새로운 경제인식'에 반박한 네티즌 'keryy'는 "정말 한심한 경제인식"이라고 개탄했다. 'ariscat'도 "처음 듣는 경제이론이며 대단한 궤변"이라고 혀를 찼다. "얼굴에 살이 포동포동하던데 국민들 죽어가는 걱정을 하긴 하는 걸까('hjrt436')"라는 한 네티즌의 물음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 피를 헌혈해서 아주 건강할 것(' rmzbp)'"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강한 비난성 반응과 달리 네티즌 'teralux'는 비관적이지만 점잖게 노 대통령을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물러나라고 한다고 해서 물러날 당신도 아니고, 잘못한거 나무란다고 해서 잘못을 인정할 당신도 아닌데다 문제가 드러나도 반성할 줄 아는 것도 아니니 알아서 하라"며 "거지같지만 1년반 남은 세월 국민이 버티는 수밖에 없으니 제발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노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그쳤으며 이나마도 많은 네티즌의 공분만 살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