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 진영이 진보∙좌파지식인에 대해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28일 발간된 ‘뉴라이트의 사상이론지’ 계간 시대정신 가을호는 ‘우리 시대의 진보적 지식인론’이라는 기획연재를 시작하고 개별적인 이론가들의 사상분석을 통한 ‘공세’에 나섰다.

    시대정신은 그 첫 번째 인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인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를 타깃으로 삼고 주요 진보∙좌파지식인으로 손꼽히는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의 사상체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방침이다.

    허현준 뉴라이트재단 사무국장은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존 진보∙좌파 역사학자들의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구분하고 분석하기보다 ‘좌파’라는 굴레에 한데 묶어놨었기 때문에 지식인 개개인의 자기 반성과 문제인식이 어려웠다”며 “학자들 개개인의 주장이 사회적인 논쟁을 촉발시킬 만한 구체적 오류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논하기 위한 첫 시도로 볼 수 있다.  다음 비판 대상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민중을 저버린 민족사학자 강만길 교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강 교수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민중을 위한 역사를 추구한다는 강 교수가 고대 노예제 사회보다 더한 착취와 억압이 존재하는 전근대적 북한정권의 독재와 인권말살에 부역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위원장은 “강 교수의 가장 큰 오류는 친일 세력과 분단세력, 냉전세력을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북한 정권을 포함한 모든 정치 세력 중에서 ‘분단세력’은 존재하지 않았고 해방과 건국 공간에서 친일파가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존재했다는 것은 전혀 증명되지 않았다”고 강 교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강 교수의 호 ‘여사(黎史)’에는 민중을 위한 역사를 추구하겠다는 뜻이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민중의 노예적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강 교수가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전근대적 폭력자의 어용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근대 민족국가수립 보다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민족’은 근대적 가치를 확고히 할 때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고대 노예제 사회보다 더한 착취와 억압이 존재하는 북한 김정일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통일을 논하는 것은 폭력에의 동참이자 전극대적 폭력세력을 온존하게 해 통일을 멀어지게 하는 반통일”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