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코리아;미래비전 정책탐사'를 진행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산업비전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3박4일간 실시한 '내륙운하 현장탐사'에 이어 정책탐사 2탄격인 이번 산업비전탐사에서 이 전 시장은 '한국 경제 기(氣)살리기'에 주력했다.

    9월 본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이어가며 바닥민심부터 훑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비해, 한나라당 내 경쟁에서 이 전 시장은 정책개발과 현장탐사로 미래비전을 가다듬으며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전 시장은 29일에는 부산 장림신평공단과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 뒤, 30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찾는 것으로 '산업비전탐사'를 마무리한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1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시작으로 충북 청원 오창과학단지, 경기 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 대구 염색기술연구소와 염색공단, 경남 창원기계공단을 거치며 정책비전을 공유하고 제시해왔다.

    이 전 시장은 탐사기간 동안 '일선 기업인들의 기가 살아야 침체된 우리 경제가 일어설 수 있다'는 명제를 갖고 산업현장을 순례했다. 공단과 연구소 등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장 기업인, 연구소 관계자, 근로자, 지역 행정당국자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희망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은 경제해법과 정책을 이미 상당부분 정리한 상태이며, 이번 탐사의 목적은 이를 미시적으로 보완하고 검증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 "지난번 내륙운하 현장탐사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정권에서는 우리 기업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며, 미래를 위해 참고 다시 기운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업인의 '기를 살리는' 현장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창원기계공단을 찾은 이 전 시장은 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규제를 없애고 지원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번 해 보자' '중국 가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에서 한번 해 보자'는 기업하는 사람들의 기를 살릴 수 있는 국가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바다이야기 기계 몇 백대 갖다놓으면 일확천금할 수 있는데 누가 이런 상황에서 기업 하겠느냐"며 "모든 사람이 일하고, 일해서 정상적인 대가를 받고, 이를 통해 교육을 받고 문화를 누려야 하는데 경제가 어려울수록 이런 것들이 성행하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이 일을 통해 행복을 얻어야 하는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일어났다"며 "국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이 사건 하나만을 조사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제대로 바로 서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29일 부산 신평.장림공단 관리사무소에서 가진 지역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도 "다니면 다닐수록 만나는 사람마다 답답해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는 없고 이제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것의 실마리를 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활동에 필요한 각종 규제를 없애자는 이야기는 내가 기업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무원의 숫자가 많아서 간섭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제도보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 못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요즘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안 하고 그저 먹어서 행복 하려고 하는 사회풍토가 걱정스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산업비전탐사에 이어 이 전 시장은 '호남비전탐사'를 준비중이다. 이 전 시장측은 "농업, 물류, 산업탐사 등 지난 현장탐사에 대한 정리와 중간점검, 그리고 호남탐사를 위한 별도 준비작업을 거쳐 9월중순께 다시 현장을 찾아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나설 호남탐사에서 이 전 시장은 호남 광역경제권 개발 등 이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