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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묵묵히 잇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노무현 정권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손 전 지사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반환점을 돈 민심대장정에 대한 소회와 함께 '바다이야기' 사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 논란과 관련해 노 정권을 강한 어조로 몰아부쳤다. 민심대장정 도중 가급적 정치적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손 전 지사는 이날 "서민들 피를 빨아먹을 궁리를 했단 말이냐"며 노 정권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에서도 재벌의 등은 먹었지만 서민들 호주머니를 이런 식으로 긁어내지는 않았다"면서 "그렇게 해 처먹을게 없어서 불쌍한 서민들 피를 빨아먹을 궁리나 했단 말인가. 찌들대로 찌들게 만들어 놓고는 절망에 빠진 서민들을 도박장으로 유인해서 마지막 남아있는 피까지 빨아먹겠다는 것인가"라며 집권세력에 분통을 터뜨렸다. 손 전 지사는 전작권 회수논란에 대해서도 "그 정력과 돈으로 서민경제 회복에 힘써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청년에게 일자리 만들어주는 일부터 앞장서라"고 질타했다.
"하루 24시간 뼈빠지게 일해도 5만원 손에 쥐기 힘든 택시기사들, 어차피 생활도 안되고 아이들 학비도 안되니까 한탕해볼까 하고 성인오락실 기웃거리는 마음을, 그 가난한 마음을 분탕질치는 나쁜 놈들.
쥐꼬리만한 하루 일당 받고 그걸로 한탕 잡아볼까 하는 마음에 다음날은 일도 안나오고 게임방으로 가는 노무자들의 가난한 마음을 노략질하는 나쁜 놈들.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려놓고 불쌍한 국민들을 그것도 모자라서 나라가 나서서 상품권이다 경품권이다 뭐다해서 도박을 제도화하고 국민을 도박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이 나쁜놈들."(손 전 지사의 글 중에서)
손 전 지사는 '나쁜 놈들'이라는 직접적인 화법을 사용하며 집권세력에 대한 질타를 이어갔다. 그는 "성스러운 삼일절에 관련업자와 골프치고 며칠뒤 업체지정을 해주는 뻔뻔함은 이 정권의 도덕이 어디까지 갔는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서민들 팔아 정권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 빨아먹고 나라 거덜내는 이 패륜아들을 어찌해야 하는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분노를 잃은 국민'. 손 전 지사는 "국민은 이제 지칠대로 지치고 절망에 빠질대로 빠져 분노마저 잃고 있다"며 "분노를 잃은 국민은 내일에 대한 희망도 없기 때문에 절규하고 아우성치는 국민보다 더 무섭다"고 개탄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24일로 수도권과 광역시 등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을 한바퀴 다 돌았다. 대장정 56일간 동안 손 전 지사는 대도시 보다 농촌 어촌 광산촌 등 일차산업 지역과 중소도시를 주로 방문했으며, 만난 사람도 농어민 상인 노동자 등 서민층을 주로 만나왔다.
그는 "분노마저 잃고 절망에 깊이 빠진 허탈과 자조의 웃음이었다"고 그동안 서민과 함께 해온 대장정을 술회한 뒤, "또 국민과 함께 땀을 흘리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국민의 바다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대장정 59일째인 이날은 전남 나주를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