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노무현 정부의 거듭되는 실정을 바로잡고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단호하고도 활기찬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11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이 출범한 강재섭 대표 체제는 지나친 보수화라는 세간의 우려 속에서도 참정치 운동, 민생경제 살리기, 호남 껴안기 등과 같은 새로운 노력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같은 성과 속에서도 전시작통권 조기 환수 발언, 무분별한 코드 인사, '바다이야기' 도박장 파문과 같이 국가를 파탄지경으로 몰아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도발적이고 부도덕한 국정운영에 대한 대응에서 국민들에게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눈에 우려스럽게 비쳐지고 있는 점은 당의 지도부가 단합 속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당 운영에 대한 일부 최고위원의 비협조적 태도와 당의 단결보다는 자신들의 이미지 창출과 지분 확장만을 위해 노력하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모습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내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래서는 안된다. 내년 대선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승리 문제만 걸려있는 선거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존폐 문제가 걸려있는 선거이며 더욱이 대한민국의 흥망 문제가 걸려있는 중요한 선거이다. 다음 대선에서 또 다시 좌파가 승리하는 경우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건국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수우파가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이 나라를 만들고 가꾸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의 뿌리가 되었던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와 선택을 통해 표출되어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의 필승을 통해 이와 같은 소중한 가치를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국가를 제2의 도약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점은 바로 이제까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주도해온 보수우파의 중심 역할을 해 온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한나라당의 지속은 물론 대한민국의 지속 또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다행스럽게도 과거 10년 가까이 계속된 좌파적 실험에 따라 지칠대로 지친 국민의 정서는 보수우파 정권의 재탄생을 바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게다가 세계의 흐름 또한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으로 흐르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세계화에 따른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국내외의 환경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한나라당 내부 문제이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탄탄한 결속과 확고한 정체성 확립을 통해 파탄지경에 이른 국정을 바로잡는 강력한 야당, 도탄에 빠진 국가와 국민을 구출할 수 있는 합리적 정책정당,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단결을 주도해온 보수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는 미래지향적 보수정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한 무분별한 지도부 흔들기나 상대방 헐뜯기와 같은 당내 일각의 분열적 행위와 소모적 갈등은 자제되어야 한다. 당론 형성을 위해 치열한 토론을 전개하되 일단 결정된 당론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한나라당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고 대선주자들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내년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국내의 좌·우 세력간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여권과 좌파들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얼마나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은 물론 대한민국의 지속과 발전 가능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분열과 내홍(內訌)에 휩싸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이제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라는 중요한 사안을 다룰 정기국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은 대권과 당권의 분리라는 중요한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사항들은 대선을 일년 앞에 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에게는 사활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강재섭 대표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차대한 시점에서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단결을 통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흔들리는 국가를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어주기 바란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