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노무현 정부의 '코드인사'에 한나라당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총선과 5·31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앉힌 노무현 정부가 하루만에 김완기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하며 또다시 '코드인사'를 단행했기 때문.

    '오기인사'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드인사를 계속 단행하고 있는 노 정부에 한나라당은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는 보은인사, 오늘은 회전문인사, 내일은 또 무슨 인사로 빈자리를 채울 것인지 궁금하다"고 개탄했다. 나 대변인은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인사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지 하루만에 또다시 코드인사를 단행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국민을 상대로 한번 해보자는 식의 오기인사에 다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5명의 지원자 가운데 김 전 수석을 최적 인물로 선정했다는데 그 내막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번에도 김 전 수석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들러리 역할을 했을 것이 분명하고 공모서류를 보지 않아도 심사과정이 훤히 눈에 들어온다"고 비꼬았다. 그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공무원 퇴직급여 지급업무와 함께 상록리조트 운용관리, 퇴직기금 증식사업 등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연간 예산만 11조원 규모의 공공기관"이라며 "이런 자리에 단지 코드가 맞는다는 이유로 퇴직한 청와대 수석을 다시 앉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나 대변인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오기인사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지난 11일 퇴임한 정채융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의 후임으로 김 전 인사수석이 임명됐다고 2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