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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참정치 운동'이 윤곽을 드러냈다. 추상적인 '참정치'를 과연 한나라당이 어떻게 포장해 집권의 발판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21일 한나라당 참정치운동 준비위원회는 참정치의 큰 골자를 공개했다. 가장 큰 역점은 '도덕성 회복'에 뒀다. 당 스스로도 참정치운동본부(가칭)를 자강운동이라 말할 만큼 한나라당은 당의 '부패이미지'불식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있다.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참정치'의 방향을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최고위원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됐고 이를 위해 '낡은정당' '부패정당'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미래경영세력으로 당의 기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정치의 방향설정과 함께 주목받은 부분은 만들어질 기구의 성격과 권한이다. 운동본부가 어떤 권한을 갖느냐에 따라 활동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최고위원은 "일종의 당내 NGO기구"라고 설명했다.
준비위원회는 운동기구의 집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당헌·당규에 기구의 권한을 규정하려했지만 당의 공식기구로 규정할 경우 외부시민단체들이 참여를 꺼릴 수 있다는 이유로 권한을 명확히 못박진 못했다. 결국 기구에 참여하는 구성원과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참정치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최고위원도 이 부분에 대해 "(당 지도부가)받아들이지 않아도 할말은 없다. 지도부의 신뢰가 관건이 될 것이고 운동본부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클린정치추진위원회' 설치다. 권 최고위원은 이를 '암행어사제도'라고 했다. 위원회도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두고 과반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울 방침이며 위원회 산하에 클린감찰단을 둬 소속 의원들은 물론 당직을 맡고 있는 원외인사에 대한 상시감찰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권 최고위원은 "당에서 윤리위원회를 두지만 상시 감찰기구를 두는 경우는 없다"며 "전례가 있든 없든 당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패, 도덕성에 대한 불식을 위해 감찰단활동을 상시적으로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클린정치추진위원회는 ▲검찰수사의뢰 ▲윤리위 제소 ▲공정경선 감시 ▲낙천대상 공심위 의견개진 ▲입당심사 의견개진 ▲윤리위강화 추진 등의 권한을 갖게된다.
또 '국민과의 약속실천위원회'를 구성해 당소속 자치단체장이나 중앙당의 공약 등을 점검하고 공약실천에 대한 평가를 해 국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며 '민심수렴 및 국민통합위원회'를 설치, 민심수렴을 통한 당의 노선과 민의를 좁히는 역할을 도모할 계획이다.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나눔운동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권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약했다"며 ▲당직자 등 봉사활동 의무화 ▲기부 및 공익활동 내역 제출 ▲시·도당 바자회 개최 등 나눔의 날 제정 ▲국회의원 세비 2% 상시 기부활동 전개 등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9월말 발족을 계획하고 있는 준비위는 과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우고 운동본부의 대표는 당 최고위원과 외부인사가 공동으로 맡게 될 방침이다. 참정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이 같은 안을 오는 30일 국회의원, 전국 각 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통해 보고하고 추인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