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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웅비 전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7일 내륙운하 현장탐사로 시작된 이 전 시장의 '파워코리아'를 위한 '그랜드 프로젝트'는 여러 테마로 진행된다. 내륙운하 현장탐사는 '물류 인프라 테마'에 해당하는 셈이다. 9월말, 10월초로 알려진 해외 정책탐사 역시 각각의 테마를 갖고 치밀히 계획되고 있다. 내륙운하 현장탐사 이후 창원, 울산 등 공단지역 정책탐사와 다음달로 예정된 호남지역 탐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시장의 그랜드 프로젝트를 위한 정책탐사는 국내와 국외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내의 경우 농업, 산업, 물류, 호남개발 등의 테마로, 그리고 국외의 경우 에너지, 과학기술, 공공개혁, 노사정책선진화 등으로 분류해 전문가들과 함께 각각 해당국가의 정치지도자와 만나고 현장을 탐사하면서 프로젝트 구상을 완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은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 탐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의 모든 구상은 결국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이 말하는 '선진국'은 '졸부 선진국'이 아닌, 국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켜 선진국민, 선진문화를 함께 이뤄내는 '진정한 선진국'을 의미한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강연등을 통해 "수도권만의 발전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통해 향후 10년내 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어야한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소득격차 해소는 자연스럽게 지역통합과 국민통합으로 이어진다. 그는 또 "우리가 소득 4만달러 시대가 되면 남북통일도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륙운하 프로젝트는 경부고속도로과 같은 거대한 인프라로 기능하게 되며, 각 지역별 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계산이다. 이 전 시장은 이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꼭 해야될 일"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은 내륙운하 준공이 차기 정권내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시장측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말까지 완벽한 준비가 갖춰진다는 전제하에 임기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효율을 위해 인천공항 건설 당시 공항공사와 유사한 별도의 기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륙운하 프로젝트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개발도 병행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륙운하건설을 위한 비용은 대략 10조∼20조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전 시장측은 이 비용을 정부예산을 쓰지 않고도 공사비의 50~60%는 공사구간의 자갈과 모래 등 골재를 팔아 충당이 가능하고 민간자본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 전 시장의 '선진국'을 위한 프로젝트를 단순히 '개발'차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추구하는 모든 사업의 최종적인 목적은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며, 국민들이 구축된 인프라를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이 전 시장은 내륙운하 프로젝트와 유사한 수준의 굵직굵직한 공약사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내륙운하만이 승부수는 아니다"라며 "여러 정책 아젠다를 기대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