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의원이 공식회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너무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있다. 주인공은 열린당 이근식 의원.

    이 의원은 17일 윤광웅 국방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의 시기상조를 주장하며 윤 장관을 강하게 질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정부 당시 작통권 환수가 추진됐던 점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작통권 환수를 둘러싼 논쟁에 착잡하다. 작통권 환수는 19년 전부터 대선공약사항으로 거론된 문제로 평시작통권이 환수됐던 94년 12월 1일 당시에도 김영삼 대통령, 개인적으로 너무 존경하는 대통령인데 김 대통령이 '제2 창군'이라 표현하면서 환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윤 장관은 "맞습니다"라며 거들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나도 당시 눈시울이 뜨거웠었다"고 말한 뒤 "첨단시대에 1년은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5년 뒤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은 그대로 유지된다. 유사시 미군의 신속한 투입도 보장이 된다는 전제 하에 작통권 환수는 이뤄진다"며 윤 장관에게 "자체적으로 작전을 수행해 전쟁억제를 바탕에 두고 주권을 회복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역성을 들었다. 이에 윤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방부에 쓴소리를 해야겠다"며 말문을 이어갔다. 그는 "작통권 논란이 확대된 데에는 정부나 군이 2년반 전부터 이를 논의했음에도 구체적 논의사항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잘못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일이라고 이해시켰다면 지금처럼 정치적 접근을 차단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따졌다.
     
    윤 장관은 "홍보 설명이 부족했던 점에는 교훈 삼아서 계속 사실을 국민들에 알리도록 하겠다"며 "(작통권 환수는)20년 전부터 국방부가 자주국방의 염원을 갖고 시작했고 90년 5월과 7월에 걸쳐 이 방(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군조직법을 바꿔 합참의장에게 3군의 작전권을 주는 법안이 통과됐다. 당시 집권당인 민자당이 야당인 평민당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통과시켰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