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라 말할 정도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당 자강운동 성격이 짙은 '참정치 운동'에 애착을 갖고 있다. '리더십 부재, 카리스마 부족' 등 당 안팎의 비판을 잠재우고 자신만의 정치색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일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8월 말 발족을 계획하고 있는 참정치 운동본부(가칭) 홍보(?)에 자신의 발언시간을 모두 할애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에 대한 청와대의 보복경질 등에 대한 언급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게 넘겼다. 공개된 회의에서 5분간 발언한 강 대표는 내내 '참정치 운동' 실시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강 대표는 '참정치 운동'을 통해 '강재섭의 정치'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참정치 운동'은 강 대표가 대표경선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는데 다시 한번 얘기하겠다"며 참정치 운동을 언급했다. 강 대표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과연 부패와 단절할 의지가 있는지, 부자만을 위한 정당이 아닌지, 도덕적으로 완전히 무장을 하고 있는지, 뚜렷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수구적이진 않은지 만일 집권한다면 군사정권처럼 권력을 남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기득권 세력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걱정한다"며 "당이 미래국가경영세력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선 당쇄신을 하고 정풍운동을 해야한다. 이게 당안팎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승리를 위해 이런 운동을 치열하게 전개해야하고 그것의 이름을 가칭 '참정치'라 했다"며 "이달 말 의원연찬회에 보고한 뒤 당의 뜻을 모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 자각운동 뿐 아니라 외연확대를 위해 강 대표는 뉴라이트 등 보수진영과 손발도 맞춰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말 발족할 참정치 운동본부에 다수의 외부인사를 참여시킬 예정이며 그 일환으로 이날 뉴라이트 진영과의 토론회도 개최했다. 취임 한달이 지나도록 아직 명확히 강재섭의 정치색을 보여주지 못한 강 대표가 이번 '참정치 운동'을 통해 어떤 당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