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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미국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2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지는 앙코르공연의 관람객이 적은 탓에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제작한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은 1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연의 수익금으로 미국땅을 밟아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예매율이 저조한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미국 공연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조건을 이겨내며 지방공연을 마쳤는데 지방기획사에서 제작비 1억 8000만원을 아직 지급하지 않아 배우와 스태프의 개런티도 지급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 감독은 “요덕스토리가 잊혀져 가고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요덕은 단순한 뮤지컬의 의미를 넘어 북한인권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념 하나로 죽을 각오를 다해 버티고 있다”며 “북한에서 벌어지는 현실과 김정일 독재의 진실을 알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요덕스토리는 지난 3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했으며 지난 6월 대구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공연을 펼쳤다. 또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미국 워싱턴,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워싱턴 공연의 경우 미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에서 공연 준비금 등의 명목으로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총 1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공연의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요덕스토리는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37)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조명한 뮤지컬로 김영삼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관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