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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노무현 정권이 가진 암덩어리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독일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베르트 폴러첸씨가 14일 오후 반핵반김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박찬성)가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주최한 ‘북핵 미사일 도발 규탄∙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 및 행진’에서 “약을 먹으면 낫는 환자도 있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건물 앞에서 ‘북한인권개선’을 주장하며 단식투쟁할 당시 그는 ‘꽃제비’로 불리는 북한의 어린 거지 사진을 목에 건 채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도 남한 정부는 북한인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북한인권에 대한 노 정부의 무관심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특히 “한미동맹이 해체되기 일보 직전인 이 시기에 김정일과 노무현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남북한에 고통만 주는 정부를 이제 우리가 나서서 바꿔야 한다”며 “통일에 앞서 우선 노 대통령의 독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일어나 싸워야 한다”고 독려했다.
송영선 “전시작통권 환수 비용, 노대통령이 다 내라”
한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UN기를, 다른 한 손에는 ‘한미동맹강화’ ‘친북반미세력 척결’ 등 플래카드를 들고 뙤약볕 아래에 앉은 4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 ‘대한민국이 노무현 것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노 정권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더 이상 자랑스럽지 않다”면서 “‘북한 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노 정권의 생각 때문에 우리는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대통령의 임무”라며 “행정수도이전으로 ‘국민 편가르기’를 시도하더니 이제는 전시작통권으로 국민을 완전히 편갈랐다. 그의 목적은 국민 편가르기인 모양”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국가안보, 자주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자주라는 말은 듣기에 달콤한 사탕 같지만 계속 먹으면 비만과 당뇨병이 걸려 신체적 고통이 따른다. 결국 자주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면 매국노가 된다”고 목청이 터지도록 외쳐댔다.
송 의원은 또 “전시작통권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621조의 비용이 드는데 어렵고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돈을 부과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냐, 이 돈을 몇 푼이라고 말하는 노 대통령이 그 금액을 다 내라, 우리는 돈이 없다”면서 “자주국방이 아니라 자멸국방이냐, 자주국방 위해 끝까지 한미동맹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기승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은 “대한민국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려는 무리들에 대한 끓어오르는 분노의 가슴을 안고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북한이 지금 원하는 바는 한미공동 방위체제를 허물고 종국적으로는 주한미군을 철수 시켜 전쟁의 길을 활짝 열겠다는 것이다. 독립국가의 자존심 때문에 돈을 쓰더라도 작전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해야겠다는 것은 국가안보에 무덤을 파는 바보이거나 나라를 적에게 팔아먹으려는 역적 도당”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보와 직결된 한미동맹의 근간을 무너뜨리지 말라”며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하루속히 자리에서 물러나 김해에서 편히 쉬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부시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는 “한미동맹은 깨져서는 안된 소중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우정을 이어가고자 하는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을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북핵과 미사일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전시작통권 조기환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결의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한 뒤 종묘공원을 출발해 광화문 교보빌딩으로 향하는 거리행진을 벌이며 전시작통권 환수 중단과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