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빅3’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주간사회지표분석 ‘풍향계’(research.joins.com)가 10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이 노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를 5, ‘보수’를 1로 놓고 봤을 때 이 전 시장은 3.21점을 받아 노 대통령(3.14점)보다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풍향계’는 “일반적으로 대북관계 또는 한미관계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보수와 진보로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시절 과감한 추진력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인해 ‘변화추진=진보적’이라는 해석틀이 작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유력 차기 대선후보 중 한명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59점으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인식됐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2.63점이었다. 그러나 보수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노 대통령(3.14점)이 가장 진보적, 고 전 총리(2.58점)가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7%P다.

    대선후보 1위 자리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박근혜·이명박 


    한편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론조사기관마다 1, 2위는 엎치락뒤치락했다.

    ‘풍향계’ 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4.1%P 지지도 상승으로 1주만에 고 전 총리를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 전 대표는 25.5%의 지지율을 기록, 25.1%의 고 전 총리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1.4%로 지지율에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 8일 전국 성인남녀 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27.0%로 선두를 달렸다.(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4%P) 이 전 시장은 동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22.9%로 2위를 기록했으며 고 전 총리는 21.3%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