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레 몰아친 '오세훈 바람'에 수개월간 준비해 온 서울시장의 꿈을 날려버린 한나라당 맹형규 홍준표 의원.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세훈 바람'이 불기전까지 수개월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쳐온 두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게 된 것. 홍준표 맹형규 두 의원은 17대 후반기 국회를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함께 각각 위원장과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지난 1월 서울시장을 위해 의원직을 던진 뒤 7·26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복귀한 맹 의원이 상임위원회를 환경노동위원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두 사람이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만나게 된 과정을 돌이켜 보면 두 사람의 재회는 쉽지 않은 확률을 갖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한나라당의 공천해프닝으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 맹형규 의원의 사례는 매우 드물다. 무엇보다 자신이 내던진 지역구에서 같은 회기 내에 다시 당선된 경우는 이제껏 없었다.

    이처럼 낮은 확률로 국회에 재입성 한 맹 의원이 홍 의원과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만나게 될 확률은 더 더욱 희박하다. 국회에는 무려 19개의 상임위원회가 있기 때문이다. 의도하려 해도 만들어 내기 힘든 결과다. 

    양측 역시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맹 의원 측은 "서울시장 준비를 하면서 환경노동분야에 관심을 갖게 돼 환경노동위원회를 선택하게 됐다"며 선택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과의 특별한 인연에 '이런 경우도 있느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맹 의원이 환노위를 선택했다는 소식에 홍 의원 측 역시 '이런 인연도 있느냐'며 웃었다. 해외 출장을 떠난 홍 의원도 이같은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매우 반가워하시고 환영하셨다"며 "맹 의원이 환노위에 들어오게 돼 환노위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두 사람은 정치적 칼라와 성장배경이 확연히 다를 뿐만 아니라 각각 당의 차기대선주자인 박근혜-이명박의 측근으로 불리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해 수개월간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오세훈이라는 생각지 못한 변수에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켜야 했다.

    특히 홍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뒤 그동안 가깝게 지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노골적으로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전폭 지지해 달라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상대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까지 가했던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보일 지 국회주변에서는 주목 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대선 경쟁 국면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인 만큼 두 사람의 행보가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대권 주자를 선택해 또 대립 국면을 보일 지 같은 주자를 선택해 사이좋게 함께 갈 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