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쏟아낸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또다시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민주당은 7일 노 대통령의 ‘외부선장론’ 등에 대해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지금 민생경제가 어렵고 남북관계, 외교안보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인 난국인 마당에 대통령이 차기정권, 정계개편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신선놀음”이라며 “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5·31지방선거, 7·26재·보궐선거에서 그렇게 심판을 받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열린당을 큰 배에 비유했는데 맞는 말이다. 열린당은 크고 화려한 배이다”며 “그런데 방향을 잘못 잡아서 민심이라고 하는 커다란 빙산에 부딪혀서 침몰하고 있는 타이타닉호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민심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당은 빙산에 부딪힌 타이타닉호로서 지금 계속 침몰 중에 있다”며 “노 대통령이 열린당이라는 배를 사수하려고 하는 것은 그 배의 오너로서 당연하지만 외부에서 아무리 유능한 선장을 모셔 와도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을 “열린당내 대권주자들을 겨냥한 대통령 특유의 경고 메시지이자 뒤통수치기”라며 “‘국민 지지도 5%도 안되면서 무슨 대권주자라고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느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 "찜통더위 속 청와대 군기타임"

    민주노동당도 이번 청와대 오찬 회동에 대해 “해결된 것 하나 없이 찜통더위 속 청와대 군기타임 시간만 마련됐던 것”이라고 폄훼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국정운영의 내용에 대한 반성과 자기비판은 없이 인기 없는 대통령과 거리두기로 살아남으려 했던 여당 지도부가 ‘인기는 없으나 아직 임기는 제법 있는 대통령’에게 단단히 군기만 잡힌 셈이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생은 어렵고 날씨는 더운데 망가져 버린 국정운영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과 대통령 탓으로만 돌리려는 여당의 재미없는 대결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인사권 인정도 당 의견 존중도,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 이야기도 모두 국민들 밥상문제와는 아무 관계없는 대통령과 여권만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