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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로 여겨지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의장이 임기 말로 접어든 노무현 대통령에게 작심한 듯 반기를 들면서 권력과 정국주도권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비춰지자 '노빠'진영이 '노무현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여당을 향해 반격에 나서자 이들도 '김근태 체제'를 비난하며 노 대통령을 옹호하기 시작했다.4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김 의장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기간당원인 이들이 게재하는 대다수의 글들은 노 대통령에 반기를 든 김 의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icemann'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기간당원은 김 의장을 향해 "한마디로 그는 대통령감이 아니다"며 "지금처럼 무리해서 욕먹지 말고 그릇에 맞게 다른 것을 노려라"고 주장했다.
'황진이'는 김 의장에게 "단 한번이라도 마음으로부터 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도와준 적이 있느냐"고 따졌고'netner'는 "당신은 그냥 비대위 의장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hadam6328'는 "요즘 열린당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존재목적도 없고 한나라꼴통당 뒷북이나 친다"고 비판했다.'menghak'는 "김 의장도 차기대권 후보로 자신의 정략적 발상에 의해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만들기 위해 예전의 정치꾼들 수순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며 "노통을 밟고 일어서야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어림없는 생각은 지금이라도 빨리 고쳐먹어라"고 주장한 뒤 "차라리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당신은 이제 당에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암적인 존재가 돼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ukman'는 "임기 18개월이나 남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인수받은 줄 아는 모양인데 김근태 등 열린당 전체의원과 당원을 합쳐도 문재인 한 사람을 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론을 빙자해 월권 인사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해 주목받은 열린당 민병두 의원도 비판의 대상에 올랐다. '램프의종'은 민 의원을 지목하며 "바로 어제까지 노 대통령만이 살길이라고 입만 벌리면 외치던 인간이 불과 며칠전부터 말과 행동으로 노무현 타도에 앞장섰다"고 비판한 뒤 "청문회장에서 조중동이 써준 각본대로 김병준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갔고 한나라당 전여옥 정형근 보다 한술 더 떴다"고 맹비난했다.친노매체 역시 노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친노 매체인 오마이뉴스는 3일 '코드인사, 뭐가 문제입니까?'라는 기사를 통해 김병준 문재인 카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도마 위에 오른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에 대해서도 이 매체는 "문제인이 뭐가 문제죠?"라고 반문한 뒤 "오랜 인권변호사 생활로 신망이 높은 편입니다. 현직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습니다. 정권말기에 대통령의 권력누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결점이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검사생활을 경험하지 않은 점은 검찰을 개혁하는 데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장점이 상당히 많습니다"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