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단독범행이라 믿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습격범 지충호(50)씨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살인미수죄를 배제한 채 선거법 위반과 상해죄만 적용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형량에는 관심이 없다. 혐의 내용에 대해 수용하기 힘들다"며 공판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나 대변인은 "검찰수사 단계에서 부터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며 "경찰청장은 범인이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범행 당일 심야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서둘러 하면서 술에 취해 횡설수설한다고 초동단계 때부터 사건 자체를 왜곡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도 오후 1시에 병원 관계자 참고인 조사가 계획 돼 있었음에도 오전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 칼로 3센티가 들어갔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마치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는 듯이 불필요한 발표를 했다"며 검·경 모두를 비난한 뒤 "범인은 14년 동안 감옥에 있던 사람으로 단지 선거를 방해 할 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수사는 처음부터 정치테러를 배제한 단순 상해로 몰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라고 여전히 믿지 않는다"며 "은밀하고 조직적인 정치테러 배후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고 범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은밀한 부추김을 통한 범행 교사에 대해 왜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는지 다시한번 묻고싶다"고 주장한 뒤 "당내 논의를 거쳐 향후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