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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이 서울대를 나왔으면 이렇게 공격을 당했겠나"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부총리가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지만 야당은 이런 김 부총리의 청문회 요구를 "오만"이라고 비판하고 있고 여당조차도 청문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여당은 점차 악화되는 여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김 부총리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란 인식에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달리 여당의 중진 의원이 이번 '김병준 논란'을 색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눈길을 끌고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4선)은 김 부총리에 대한 정치권과 학계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유를 김 부총리의 학벌에서 찾았다. 장 의원은 3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소위 명문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무자비하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 부분도 우리 사회에 구조적 모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예컨대 같은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그래도 조금 올라가다 보면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진출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위 서울대 출신이 특정기관의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 악폐가 너무나 큰데 이 부분도 제3의 대학출신이 교육부총리가 되는 문제대로 짚고 또 우리 사회를 특정 명문대들이 석권하고 있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김병준이 예컨대 서울대를 나왔으면 이렇게 공격을 당하겠느냐 이런 입장이 있는 것 같다"며 "김 부총리가 영남대 출신으로 본인으로서도 강하게 억울하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여론재판으로 몰아내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좀 냉정하게 전문가가 판단을 해 보고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사회자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명문대 출신들이 비명문대에 대한 괴롭힘, 이런 측면이 강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러한 측면이 일각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며 "저도 그런 걸 좀 느끼는 부분이 있다. 차제에 우리 사회를 일부 명문대들이 석권하려는 부분도 이번에 정리해야 될 대상으로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주 완산갑 출신의 장 의원은 국민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