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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와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저녁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는 30분간 이뤄졌다. 정상 간 통화시간으로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길었다.
두 정상의 대화에 한나라당은 "성과여부를 떠나 바람직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유기준 대변인은 22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공동 현황과 관련해 장시간 전화통화를 해 해법을 논의한 것은 성과여부를 떠나 바람직한 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북한 미시일 발사로 인해 고조돼 있는 긴장을 완화하는데 상호협력하자는 내용이라고 알려져 있고 원론적이고 당연한 것이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의 외교가 편향돼 있다고 비판했다.
강도높은 대북제재를 주장하고 있는 미국 일본과의 대화채널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문제는 왜 이런 전화통화가 하필 중국만 하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도 통화가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었고 이후 양국의 견해차가 드러난 것을 보면 과연 진지했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후진타오 중국 수석과 30분이란 긴 시간을 통화한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지난 6일 부시 대통령과 가진 통화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이어 "또한 일본 고이즈미 수상과는 왜 이런 노력조차 아예 하지 않는 것이냐"며 "그만큼 이 정부의 외교가 편중되고 고립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북한 입장에 더 가깝게 서서 비호하려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의 감성적이고 애매모호한 태도가 바로 국제사회에 불신을 키우고 상황을 더 어렵게 하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 인권문제에 대해 보다 이성적이고 현명한 원칙을 갖고 선명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