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에서야 하는데 김병준, 이종석, 386참모들이 중심에 있는 것이 국정위기의 근본적인 원인"

    총체적 국정위기 맞고 흔들리는 노무현 정권의 문제점에 대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진단이다. 나 대변인은 19일 공식 대변인 임명장을 받은 뒤 첫 논평을 냈다. 나 대변인은 자신의 첫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여성특보로 활동하며 최전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나 대변인은 첫 논평부터 강도높게 노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속수무책 정권'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노 정부는 경제 침체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외교 고립에도 엄청난 수해에도, 포철 본사 불법농성에도 그저 바라만 보는 속수무책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의지도, 의욕도 없어 보인다"고 개탄한 뒤 "국민이 고통을 겪고, 불안하고, 분노하는데도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제대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노 정부에서 경제장관 회의도, 안보장관 회의도, 치안장관 회의도, 재난관리장관 회의도 아예 없든지 아니면 뒷북치기식 때늦은 사후수습 회의만 있을 뿐"이라며"열린우리당 정권은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위기관리 능력도 없어 위기 정권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런 노 정권의 총체적 문제점을 노 대통령에게서 찾았다. 그는 "노 대통령은 국정의 중심에 직접 서야한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중심에 서지 않으니까 김병준이 중심에 서는 김병준 중심국가, 이종석이 중심에 서는 이종석 중심국가, 386참모들이 중심에서는 386 중심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것이 바로 총체적 국정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통령 자신이 국정운영의 중심에서야 한다"며 "국가위기 관리, 국가재난 관리에 대통령이 앞장서야 하고 특히 포항제철 불법시위를 포함한 공권력 무력화에 대해 국정책임자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법질서 수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