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긴 침묵에 한나라당이 연일 비난을 쏟고 있다.

    '침묵시위 중'이냐며 노 대통령의 침묵을 비꼬은 바 있는 한나라당은 나흘이 지나도록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은 노 대통령을 향해 재차 맹공을 퍼부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하안거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평상시에 말씀이 적었던 분도 아니고, 사안자체가 가벼운 것도 아닌데 대통령이 오랫동안 침묵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한 뒤 "신중히 대처한다는 해명 또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가위기상황에서 국군 최고 통수권자가 며칠씩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용기가 없던지, 자신감을 잃었던지 아니면 상대방의 입장에 동조하던지 셋 중에 하나라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며 "도발을 당하고도 아무런 입장발표를 못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고 이런 정부와 지도자를 위해 국민이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의 고민이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비꼬은 뒤 "이번 미사일 발사 전후에 드러난 현 정부의 대응자세와 능력은 한 마디로 낙제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들 병정놀이도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하게 대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가안보와 관련 가장 정확한 정보와 판단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가 지금처럼 애매모호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성을 보인다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이런 정부를 믿고 발을 뻗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대통령이 국민들처럼 마음이 편치 않은지, 아니면 여전히 미사일보다는 댓글달기나 강연이나 여름휴가 일정 잡기에 급급한 것인지 그것만이라도 밝혀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