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사랑은 소장파들의 중도론을 친북좌파들과 타협하자는 것 정도로 비하한다. 하지만 무궁화사랑은 소장파들의 중도론에 대해 예전에는 이렇게 말했다. 아래는 무궁화사랑의 칼럼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가운데 일부이다.

    「소장파들이 주장하는 것은 중도로 가자는 것인데 남경필 의원은 호남과의 연대를 말하고 있고 원 의원도 호남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호남에 대한 계속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도와 호남을 끌어안지 못하면 집권이 어렵다는 소장파의 충정은 이해할 수 있고 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동안 박근혜 대표가 호남을 16번 방문할 정도로 호남에 정성을 기울여왔고 꾸준한 서진정책을 추진해 왔음에도 호남은 아직도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호남과의 연대는 한나라당도 싫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호남이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호남이 마음을 열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소장파의 주장대로 중도와 호남만을 바라보다가 안 그래도 원 의원조차 한나라당은 보수적 가치를 가지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마당에 진짜 보수층들의 마음이 떠나가는 것은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요령부득입니다.」

    「중도란 대체로 정치에는 무관심하거나 이념적인 정체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혹은 감춘 채 중도로만 향하다가는 자칫 인기에만 영합하는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고 진짜 보수적 가치를 전도할 지지층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원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들에게 생겨난 안티들은 대부분 보수층이고 그동안 소장파들이 보여온 행태들이 다분히 포퓰리즘적이었다는 비판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한나라당보다 열우당이 낫다고 자신을 비하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해 애정이 없는데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중도를 향해 지지해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까? 한나라당이 보수적 가치를 가지지 못했다고 비판할 정도면 원 의원 자신이 보다 명확한 보수적 가치로 무장해서 중도의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원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들은 자신의 것을 버린 채 열우당 따라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궁화사랑에게 묻고 싶다. 만일 내일 아침 원희룡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가 되고 남경필 의원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을 대선에서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한나라당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당을 선택하겠다는 건가. ‘델모나코 신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것인가?

    무궁화사랑의 주장은 집토끼들의 입맛을 맞추고 산토끼를 잡으러 나가란 말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중도층을 잡는다는 의미는 중도층과의 타협을 의미한다. 한나라당이 대선승리를 위해 필요한 60만 표 내지 100만 표의 득표량을 벌기 위해서는 이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서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대자동차가 2030 젊은세대 고객들의 입맛을 맞춘 차종을 출시하기 위해 연구에 몰입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이 연구비용 충당을 위해 다른데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 그러니까 기존 부문의 비용 투자 감소는 감내해야 할 문제다. 마찬가지로 산토끼를 잡자면 집토끼들이 참아야 할 부분도 있다.

    그리고 솔직히 상식적으로 집토끼들의 말이 설득력이 있으면 국민 다수가 집토끼들의 주장을 왜 지지하지 않겠는가. 햇볕정책 때문에 양극화가 해결 안된다는 식의 주장이나 남발하고 있으니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산토끼 사냥론자들이 집토끼들의 주장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무궁화사랑은 현재 한나라당이 45%나 되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자신의 주장에 대한 지지인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 델모나코 식 극우논리를 한나라당의 대표논리로 보고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45%의 현 지지율에 만족할 이유도 없다. 지금의 지지율은 어디까지나 참여정부의 문제점에 따른 반발심리로 나온 결과일 공산이 높다. 거품이 많다는 이야기다.

    원희룡과 무궁화 사랑이 말하는 ‘보수적 가치’의 의미

    앞서 원희룡 의원은 ‘보수적 가치’란 단어를 말했다. 그런데 무궁화사랑은 원희룡 의원이 정작 ‘보수적 가치’를 지키려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원 의원이 말하는 보수적 가치와 무궁화사랑이 이야기하는 보수적 가치가 서로 의미차이가 있기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 의원이 말하는 ‘보수적 가치’발언의 뜻은 아마 이럴 것이다. 한마디로 보수사회가 부패하고 구태의연하다는 것이다. 물론 권위적이며 냉전적이란 말도 포함된다. 그런데 무궁화사랑이 말하는 보수적 가치란 햇볕정책 때문에 양극화가 해결안된다는 식의 강경 반공논리를 말하는 것이다.

    무궁화사랑이 말하는대로 집토끼들 입맛을 맞추고 중도층을 잡으러 나가라는 이야기는 실제로는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다. 현재 한나라당이 끌어들여야 할 60만명에서 100만 명 정도의 부동층들은 한나라당의 현재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다. 델모나코나 무궁화사랑 식 논리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란 이야기다.

    만일 소장파 대신 무궁화사랑이나 무궁화사랑과 생각이 비슷한 보수층이 60만명에서 100만 명 가량의 표를 더 끌어올 수 있다면 한번 끌어와 보라. 정작 박근혜 의원 마저도 무궁화사랑과 생각이 다른 마당에 무궁화사랑의 논리를 소장파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니 어떻게 소장파들이 무궁화사랑의 논리를 수용할 수 있겠는가. 무궁화사랑은 먼저 박근혜 의원부터 햇볕정책 때문에 양극화가 해소안된다는 논리로 설득을 해보라. 햇볕정책 때문에 양극화가 안되고 있고, DJ는 김정일에게 이용당했던 하수인이니 박근혜 의원이 굳이 DJ와 화해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무궁화사랑은 전여옥 의원이 보수층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인스닷컴 7월 5일자 조사 결과를 보면 당 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1위는 이재오 의원이고 2위는 강재섭 의원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조차 이재오, 강재섭 의원이 10% 대의 지지도를 얻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아직 3등이다. 전여옥 의원이 3등을 달릴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전여옥 의원은 친박 의원의 대표주자로 박근혜 의원이 지지하는 이들의 배후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사랑은 전 의원이 마치 대단한 역량을 보여 보수층이 열광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무궁화사랑이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 의원을 부풀리고 있을 따름이다.

    무궁화사랑의 목표는 소장파와 이재오 의원같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들 대신 전 의원을 치켜세워야 한다. 그러다 보니 위와 같은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무궁화사랑은 ‘소장파나 이재오 같은 운동권 출신들’에게는 감동이 없다고 주장한다. 보수층이 감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이명박 전 시장도 운동권 출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운동권 출신이다. 손학규 전 지사도 운동권 출신이다. 보수사회에서 명망있는 인사 가운데 의외로 많은 수가 운동권 출신이거나 민주화운동 경험자이다. 이재오 의원은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위해 열심히 ‘저격수’로 일해왔다. 무궁화사랑 식 논리로 말하면 이재오 의원만큼 보수정신이 투철한 사람도 드물다. 보수층을 감동시키는 능력과 설득력이 없는데 어떻게 이재오 의원이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단 말인가.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 이재오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은 다 ‘친북반미세력’이란 말인가?

    다시 한번 무궁화사랑에게 이야기한다. 발에 구두를 맞춰야지 구두에 발을 맞추는 식의 논리로 비판을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무궁화사랑 스스로 자신의 논리를 입증하고 싶다면 60만표 내지 100만표의 부동층을 직접 끌어와보라. 그러자면 우선 한나라당 내부 권력부터 장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무궁화사랑의 논리는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배제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기자의 기사는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