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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중도·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미래모임'이 권영세 의원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29일 1차 투표를 통해 남경필 권영세 의원으로 후보를 압축한 미래모임은 같은 날 오후 2차 결선투표를 실시했고 두 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30일 오후 최종단일후보를 결정했다.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미래모임 소속 회원 114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 결과 권 의원은 81.94점(선거인단 65점, 여론조사 16.94점)을 얻으며 80.92점(선거인단 49점, 여론조사 31.92점)을 획득한 남 의원을 1.02점차로 누르며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미래모임 대표선수가 됐다.
1차투표에서 임태희 의원을 0.43점 차이로 누르며 힘겹게 결선투표에 오른 권 의원은 본인의 말처럼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권 의원은 1차투표에서 남 의원에게 큰 점수차로 뒤졌었다. 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남 의원에 비해 강세를 보였지만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남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강세를 보인 선거인단 투표에서 남 의원을 크게 앞서며 취약한 여론조사 부분을 보강했고 1차투표에 이어 2차 결선투표에서도 1.02점이란 근소한 점수차로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권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자리에 서니 지난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른다. 1승에 목말랐던 우리 축구 대표팀이 기적처럼 4강 고지에 오르던 그 모습, 16강, 8강전을 넘어서던 꿈 같던 그 모습"이라며 "여러분의 힘을 모아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의원은 "2002년 우리 국민 대부분이 16강조차 확인하지 못했던 것처럼 나 역시 처음 출발할 때 우리 미래모임의 예선통과를 전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졌고 정말 감격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만족하라고 단일후보로 선택하지 않은 것 잘 알고 있다"며 "7월 11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대표가 돼 당을 제대로 개혁하고 변화시키고 반드시 내년의 정권 창출을 이루라는 여러분의 지엄한 명령임을 잘알고 있는 만큼 여러분의 힘과 뜻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미래모임의 대표선수가 된 권 의원은 남은 기간동안 취약한 대중성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미래모임의 투표결과에서 볼 수 있듯 권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미래모임은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처럼 월등한 여론조사를 앞세워 당 조직을 무너뜨린 '오세훈 효과'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권 의원 스스로도 "일반 여론조사가 단 기간에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취약한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나타냈다. 때문에 당내에선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고 있다.
또 매머드급으로 몸집을 불린 미래모임이 실제 전당대회까지 결속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미래모임의 대표선수로 뽑힌 권 의원이 7월 11일 본선에서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